제35화
성범철은 당장이라도 한 대 후려치고 싶은 분노에 이를 악물었다.
그런 성범철을 보며 소윤정은 싸늘하게 비웃었다.
“성범철, 그 더러운 마음 좀 집어넣어.”
이미 역겨움이 극에 달한 표정이었다.
“젊었을 때 너랑 결혼한 건, 내가 눈이 멀었기 때문이야. 네가 바람폈을 때, 널 때려죽이지 않은 것도 다 딸 때문이었어.”
“윤정아, 그런 말 믿지 마. 성보람은 원래부터 이간질하는 게 특기야. 내가 바람핀 것도 방희진이 먼저 꼬여서 그런 거지, 내가 가정을 깨고 싶었던 건 아니야.”
성보람이 차갑게 말했다.
“아저씨, 그건 너무 비겁한 말 아니에요? 그때 아저씨가 우리 엄마한테 이혼했다고 거짓말만 안 했어도 우리 엄마가 아저씨 같은 사람 다시 만나기나 했겠어요?”
“보람아...”
아직 자리도 제대로 앉기 전에 세 사람은 이미 아비규환이었다.
성민서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참다못해 소리쳤다.
“제발 좀 그만하세요! 오늘 두 집안 공식적인 만남이라는 거, 다 잊으셨어요? 한씨 집안 사람들이 이런 꼴 보면 뭐라 하시겠어요.”
세 사람은 일제히 말을 멈췄다.
적막이 흐른 끝에 소윤정이 쏘아붙이듯 내뱉었다.
“들켰으면 그냥 들킨 거지. 넌 소씨 가문 딸이야. 이혼한 교수한테 시집가서 남의 애 계모 노릇이나 하고. 한씨 집안? 솔직히 걔네가 널 고마워해야지.”
“엄마, 제발 그만 좀 하세요.”
“그래, 그만할게. 올라가자.”
소윤정은 시계를 흘긋 봤다.
쓸데없는 말다툼으로 이미 십 분이 지났고 기분은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졌다.
...
5분 뒤.
성민서는 조심스럽게 자작루 별실 문을 열었다.
이미 한도진의 부모는 와 있었다.
오십대 중반쯤 되어 보였고 안경을 쓴 모습에 소박한 차림새였다. 차분하고 학구적인 분위기에 딱 교수 부부 같았다.
노부부는 한아정을 양옆에 두고 앉아 있었고 특히 한도진의 어머니 차진옥은 손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견과류를 까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성보람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한씨 부부는 손녀를 무척 아끼고 있었다.
만약 한아정이 착하고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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