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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그가 먼저 길고 곧은 다리를 내디뎌 안으로 들어섰다. 그 모습이 성보람 눈에는 마치 배선우가 하지민을 위해 앞장서서 구해주러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성보람은 혀를 찼다. “쳇, 정말 사랑이 깊으시네.” 하지민 역시 배선우가 자기편을 들어줬다고 느껴 은근히 흐뭇한 마음을 숨긴 채 그를 따라 들어갔고 마치 여주인이라도 된 듯 성보람에게 말했다. “얼른 들어와요. 여기 음식 맛 괜찮아요.” 말을 마치고는 제멋대로 배선우 옆에 앉았다. 한 명은 젊고 잘생긴 데다 기품까지 흐르고 한 명은 우아하고 고운 자태... 누가 봐도 한 쌍처럼 잘 어울렸다. “가자. 지민 씨가 저렇게 얘기하는데 괜히 성의 무시할 수는 없잖아.” 성보람은 성민서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자 성민서가 그녀를 붙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지 말자. 저 전 여자 친구 말투도 묘하게 거슬리고 솔직히 보기만 해도 밥맛이 뚝 떨어져. 게다가 우리 둘 다 같이 남으면 위험해. 신분 들통나면 골치 아파져.” “내가 남으려는 것도 다 언니 때문이야. 이상하다고 생각 안 들어?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다 소운시에서 내로라하는 가문 사람들이야. 부교수님이 왜 이 사람들이랑 알고 지내는지, 그리고 그 사람은 단순히 부교수 주제에 어떻게 다담정 VVIP야? 오늘 이 룸 예약한 것도 그렇고 기본이 2000만 원은 넘게 써야 하는 곳인데 아무리 교수든 병원장이든 하는 부모가 있다 해도 이렇게까지 펑펑 쓰지는 않아. 더구나 그 부모가 언니를 그다지 챙겨주는 것도 아닌데, 언니한테 이렇게 큰돈을 쓰는 게 이상하잖아?” 성민서는 순간 멍해졌다. 그녀도 사실 전에 한 번쯤 의문을 가졌지만 정신없이 익숙한 사람들을 마주치느라 깊게 생각할 틈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데는 무슨. 나 선우 씨 별로 안 무서워해. 하물며 하지민이야.” 성보람은 말끝도 기다리지 않고 성민서를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배선우 옆에는 한 자리가 비어 있었고 진태현이 그 자리에 앉으려던 찰나 육성진이 갑자기 밀치듯 말렸다. “앉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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