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성보람은 속으로 ‘쳇’ 하고 침을 뱉었다.
오늘 점심에 성범철이 소윤정을 보던 그 음흉한 눈빛은 도저히 방희진에게 아직 마음이 있다고는 안 보였다.
그녀는 직감했다.
지금 성범철은 그저 방희진을 집안일 해주는 가정부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고 방희진이 미리 준비 안 해두면 언젠가는 정말 내쳐질 수도 있다고.
저녁, 성보람은 성씨 가문에서 저녁을 먹었다.
성범철이 저녁 식사에도 오지 않았고 전화 한 통 없는 탓에 결국 방희진이 먼저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다.
밥을 먹는 동안, 전수진은 계속해서 방희진이 한 밥이 맛이 없다고 투덜댔다.
성보람은 아예 상대도 안 하고 고개를 돌려 방희진에게 말을 걸었다.
“엄마, 요즘 아저씨 저녁 자주 안 먹고 밖에서 드세요?”
“일이 바쁘대.”
방희진은 애써 미소를 지었다.
성보람은 코웃음을 쳤다.
밥을 다 먹고 나와 집에 가려는데 성보람은 전수진이 성범철과 통화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됐다.
“야 이 못된 놈아, 나 방금 마당에서 성보람이 새로 산 차 봤어. 엄청 큰 고급차던데? 최소 몇천만 원은 해 보이더라. 그 돈 네가 준 거지? 피 한 방울 안 섞인 계집애한테 차 사줄 돈은 있으면서 네 친형 차 바꿔줄 돈은 없냐?!”
“무시해. 빨리 나가자.”
방희진은 두 사람이 또 싸울까 봐 조마조마해 하며 딸을 등 떠밀었다.
“나중에 네 아저씨 오면 얘기할게. 그 차 네가 싼 걸로 샀다고, 2000만 원대라고 하면 돼.”
성보람은 집을 나서면서도 기분이 한없이 꿀꿀했다.
그리고 이럴 때는 늘 단 게 생각이 났다.
결국 그녀는 차를 돌려 평소 자주 가던 케이크 가게로 향했고 가장 좋아하는 구름 치즈케이크 한 세트를 사서 배씨 가문으로 돌아왔다.
도착했을 때는 박희수가 마당에서 화초에 물을 주고 있었고 저택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성보람은 케이크를 냉장고에 넣어뒀다.
씻고 나서 편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시원하게 식은 케이크를 즐길 생각이었다.
여름에 냉장고에서 막 꺼낸 달달한 케이크만큼 맛있는 게 없으니 말이다.
30분 후, 샤워를 마치고 빨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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