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육성진과 한서원도 말은 안 했지만 속으로는 배선우의 말에 동의하고 있었다.
진태현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운이 좋은 건 맞는데... 현아도 그때는 그냥 어린애에 불과했잖아요. 아무것도 모를 나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태현의 핸드폰이 울렸다.
“뭐라고요? 현아가 맞았다고요?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갈게요.”
전화를 끊은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경찰서에 좀 다녀와야겠어요. 현아가 누군가한테 맞았대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것 같아요.”
눈이 휘둥그레진 한서원이 말했다.
“네 동생 그 성질머리에 누군가한테 맞았다고? 걔를 때릴 사람이 있어? 대단한데?”
“현아를 때린 놈은 절대 가만둘 수 없지.”
진태현은 싸늘하게 말하고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배선우가 무심하게 잔을 들고 막 술을 마시려는 찰나 그에게도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혹시 성보람 씨 남편 되시나요?”
전화기 너머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북성 경찰서입니다.”
잔을 내려놓은 배선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네. 맞습니다.”
“다름 아니라요, 성보람 씨가 폭행 사건에 연루돼서 현재 경찰서에 있습니다. 보호자에게 연락하라고 했지만 성보람 씨가 원치 않아서 등본 조회했더니 남편이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한 번 와주셔야겠습니다.”
“네. 바로 가겠습니다.”
배선우의 얼굴은 잿빛으로 변해갔다.
‘잘하는 짓이네. 상처는 괜찮은지 걱정했더니 밖에 나가서는 싸움질을 해? 하... 어이가 없네.’
배선우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
“성보람이 사고 쳐서 가봐야겠어. 천천히 마셔.”
남겨진 육성진과 한서원이 서로 시선을 마주했다.
“형, 태현이 동생은 누군가한테 맞고 형수님은 사고 치고... 그냥 우연이겠죠?”
“우연이겠지.”
...
술을 마신 배선우는 기사를 불러 경찰서로 향했다.
약 40분 뒤, 북성 경찰서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려던 그때 낯익은 차량이 바로 옆에 멈춰 섰다.
진태현이 차에서 내리더니 놀란 얼굴로 말했다.
“형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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