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돌아오지 않을 사람
안지연이 손가락을 꽉 움켜쥐고 물었다.
“서방님, 솔직히 말씀하세요. 혹시 안소민이 서방님께 무슨 짓이라도 했습니까? 보잘것없는 수를 써서 반드시 데려가 달라 졸랐습니까? 아니면 왜 저와 화리까지 입에 올립니까!”
말이 이어질수록 안지연의 숨은 거칠어졌고 마지막 한마디는 거의 울부짖음에 가까웠다.
그러나 김서준의 얼굴은 한결같이 차분했다. 마음이 누구를 향하는지 깨달은 뒤로, 김서준에게서 안지연을 향한 애틋함은 자취를 감췄다. 지금 김서준이 원하는 건 오직 하나였다. 안소민을 찾아 데려와 혼례를 올리고 제멋대로 떠난 대가가 무엇인지 침상에서 똑똑히 알려 주는 일이었다.
변함없는 김서준의 표정을 본 안지연의 눈가가 붉어졌다.
“안소민은 이미 변방으로 갔습니다. 돌아올 수 없습니다. 서방님, 그 여인은 서방님이 못 얻는 여자라고요.”
거듭된 가로막음에 김서준의 인내심이 닳았다. 울먹이는 안지연을 보며 김서준은 짜증과 꾸짖음을 함께 얹어 말했다.
“안소민은 네 목숨을 살리자고 심두혈도 내어주었다. 그 은혜를 갚기는커녕 어찌 그리도 속이 좁으냐. 내가 너를 잘못 보았다. 안지연, 네 마음이 그 정도였구나.”
안지연이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제가 옹졸하다고요? 잊었습니까? 안국공부에서 제가 안소민이 대들었다고 하니 서방님이 곧장 두 시진을 무릎 꿇게 하셨죠. 물건을 훔쳤다 했을 때는 가법으로 다스리자고 한 것도 서방님이 허락하셨고요! 심두혈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도 서방님이 제일 먼저 떠올린 사람이 안소민이었습니다.”
안지연의 시선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안소민은 제 물건을 훔치지 않았다는걸요. 그 보석들은 서방님이 준 것이었겠죠? 그런데도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제가 보는 눈앞에서 벌받게 놔두셨잖아요. 그런 일을 겪은 사람이 왜 돌아와야 하죠?”
그 말들이 김서준의 급소를 찔렀다. 굳어있던 김서준의 얼굴에는 분노가 어렸다.
“소민이가 훔친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바로잡지 않았느냐. 안지연, 넌 정말 독한 마음을 품었도다.”
“제가 왜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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