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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한밤의 절제

안소민은 김서준에게 삼 년을 휘둘려 왔다. ‘만약 서방님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순간, 안소민은 얼굴이 달아올랐다. 안소민은 자신이 감히 신지운의 짝이 되지 못한다고 여겼다. 차라리 상처를 스스로 헤집어 말해 두자고 마음먹었다. 훗날 신지운이 안소민을 더럽다고 여기고 첩으로만 두었다가 다시 새로운 정실을 들이더라도 개의치 않겠다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입술이 열리기도 전에 신지운이 무슨 뜻인지 알아챈 듯 입맞춤으로 말을 막았다. “부인, 억지로 하지 않겠소. 부인이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날까지 기다리겠소.” 신지운은 꾸짖지도, 캐묻지도 않았다. 억지로 빼앗는 일은 더더욱 없었다. 신지운은 얇은 이불을 살며시 덮어 주고는 방을 나섰다. 잠시 뒤 물소리가 잦아들자 차가운 몸이 등 뒤를 스쳤고 이어 굵은 팔이 안소민을 감싸안았다. “오늘은 일찍 쉬는 게 좋겠소. 내일 나는 다시 변방에 나가 적들의 움직임을 살필 것이니 종일 부인의 곁을 지키지 못할 것이오. 부인은 잠시 집에서 기다려 주오.” 신지운은 찬물로 몸을 씻고 돌아왔다. 그러자 안소민은 미안함과 함께 따뜻함이 밀려왔다. 안소민의 뜻을 이토록 존중해 준 사람은 여태껏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고 잠들었다. 안소민은 처음으로 마음이 고요히 놓이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 신지운은 이미 없었다. 살림을 맡은 마님이 서둘러 아침상을 들여왔다. “부인님, 일어나셨군요. 장군께서 진작에 군영으로 나가 훈련을 시작하셨습니다. 깨어나시면 꼭 식사하시라고 전하셨습니다.” 상 위에는 정갈한 음식들이 놓여 있었다. 변방에서 얻기 어려운 재료였으니 신지운이 힘들게 마련했을 터였다. 고마움이 다시금 스며드는 와중에 안소민이 조심스럽게 일렀다. “다음부터 이런 상차림은 거두어. 나한테 모두가 먹는 것을 그대로 올리면 된다.” 그러자 마님이 웃음을 터뜨렸다. “부인님, 모두가 좀 더 잘 먹고 잘살고 싶어 하지요. 어찌 격을 낮추려 하십니까.” 안소민이 죽을 천천히 저으면서 대답했다. “신지운 장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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