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화
소이현이 그런 말을 꺼낸 것은 정말 강도훈의 못된 말투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권승준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
그는 소리 없이 그녀의 뒤로 다가와 시야를 가려준 후 손을 잡아주었다.
마치 강지유가 소이현에게 레드 와인을 뿌렸을 때,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던 그의 체온이 묻은 양복처럼 말이다.
권승준은 늘 무심한 듯 그녀 곁에 나타났다. 그는 말수보다 행동이 많은 사람이다. 마치 그녀가 천천히 옷을 사는 것을 기다려줄 수 있는 다정한 사람 같았다.
그는 기다리겠다고 미리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시간을 지체하고 돌아왔음에 짜증을 내지 않고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 그런 사람 같았다. 마치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이런 사소한 경험들 때문에 소이현은 저도 모르게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심지어 권승준에게 그를 이용하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아도 그가 동의할 거로 생각했다.
소이현은 그의 대답을 받았다.
지금 권승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계속해서 밖으로 걸어갔다. 소이현은 그보다 반걸음 느리게 걸으며 두 사람이 깍지 낀 손을 바라보다가, 또 고개를 돌려 그의 우람지고 위엄 있는 뒷모습과 옆모습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시선을 느꼈는지 권승준은 고개를 살짝 돌렸다.
소이현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으나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그를 바라봤다.
권승준은 그녀보다 훨씬 빨리 연기에 몰입한 모양이다. 그는 두 사람이 이미 손을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로 생각했다.
물론 권승준은 이런 것들 자체를 아예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이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어색해하지 않았고, 시선을 피하지도 않았다. 그는 직설적이고 침울한 눈빛으로 아무런 감정 없이 강도훈을 바라봤다.
그런데도 그의 시선은 사람에게 큰 압박감을 주었다.
소이현은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열지 않고 대신 손가락으로 자신이 차를 세운 곳을 가리켰다.
차에 타기 전까지도 권승준은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소이현이 운전석으로 가려 하자 권승준이 말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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