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소이현의 어깨를 짓이기려던 강지유의 손끝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렇게 2초간 얼음처럼 굳어 있던 그녀의 손이 다시 슬며시 펴지더니 소이현의 어깨를 아주 가볍고 부드럽게 털어내기 시작했다.
이어 강지유는 입꼬리를 올리고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으며 언제 그랬냐는 듯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새언니, 왜 이렇게 급하게 가세요? 어깨에 먼지가 묻었길래 제가 좀 털어드렸어요.”
소이현과 신초연은 그만 할 말을 잃었다.
소이현은 강지유를 마치 모자란 사람 보듯 쳐다봤다.
평소 강지유의 안하무인격인 모습만 봐왔던 신초연은 이토록 비굴하게 구는 그녀의 모습에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 와중에도 강지유는 소이현에게 눈짓하며 제발 장단을 맞춰달라고 간절하게 신호를 보냈다.
권승준이 소이현을 감싸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터였다.
소이현이 그의 비서라서 그러는 것도 있겠지만, 지난 일주일간 강지유가 나름대로 곰곰이 분석해 본 결과는 이랬다.
그녀가 보기에 권승준은 소위 정의로운 사람이라 남을 괴롭히는 꼴을 못 보는 것 같았다. 지난번 자선 파티 때도 자신이 먼저 소이현에게 와인을 부었기 때문에, 권승준이 오빠 노릇을 하며 자신에게 벌을 준 것이라 결론 내린 상태였다.
그러니 권승준을 다시 마주한 강지유는 잔뜩 겁에 질렸다.
‘하지만, 잠깐!’
강지유는 돌연 손을 거두더니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러고는 손가락으로 권승준을 가리키며 억울하다는 듯 고자질했다.
“이 여자가 저를 때렸어요!”
‘오늘 난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왜 겁먹어야 해?’
강지유는 권승준을 보면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공포 때문에 저도 모르게 과잉 반응을 보였다.
소이현은 권승준을 쳐다보았다. 전화기 너머로 취했다며 데리러 오라던 말과는 달리 그의 얼굴에서 취기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강렬한 아우라에 독보적인 미남인 그가 서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 눈빛 안에는 감탄 혹은 그보다 더 노골적인 욕망이 서려 있었다.
권승준은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호르몬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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