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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소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도훈은 보는 체도 하지 않았다. 직원은 평소처럼 ‘정말로 이혼하기로 하신 건가요?’라는 질문을 차마 꺼내지 못했다. 이혼 창구에는 종종 감정이 남아 있는 부부들이 찾아오곤 했다. 순간의 충동으로 접수했다가, 서류 접수를 앞두고 망설이며 서로를 바라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아직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게, 말하지 않아도 느껴질 때가 있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강도훈은 지나치게 냉담했고 소이현은 그 냉담함을 전혀 개의치 않는 얼굴이었다.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서로를 붙잡는 말이 오가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직원은 오히려 빨리 절차를 끝내는 게 두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 직원은 협의이혼 신청서를 내밀었다. 소이현은 망설임 없이 서류를 받아 들고 필요한 항목을 빠르게 채워 나갔다. 강도훈은 잠시 그녀를 보다가 이내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신청서가 회수되자, 남은 절차는 마지막 하나뿐이었다. 이혼 증명서 발급은 몇 분이면 끝나는 일이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조용히 기다렸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강도훈의 머릿속에 불현듯 다른 장면이 떠올랐다. 공항에서의 그날이었다. 소이현이 그에게 달려들어 한바탕 분노를 쏟아내는 동안 급히 멈춰선 한 차 안에서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소이현은 이미 차에서 내려 있었다. 차 밖에 선 그녀는 차갑게 식은 얼굴로 그를 바라봤었다. 그때 강도훈은 보았다. 소이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떨어질 듯 말 듯, 끝내 흘러내리지는 않았던 그 눈물을. 차에서 완전히 내려선 뒤에도 그녀는 끝내 울지 않았다. 눈물은 눈가에 고여 있었지만 끝내 흘러내리지 않았다. 그 순간에야 그는 깨달았다. 소이현이 얼마나 완고한 사람인지. 잠시 뒤, 소이현은 공항으로 돌아가는 택시를 잡았다. 차에 오르기 직전, 몸을 돌리던 순간 그제야 눈물 한 방울이 그녀의 뺨을 타고 떨어졌다. 왜인지 모르게, 그 장면이 지금 이 순간과 겹쳤다. 강도훈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소이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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