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화
소이현은 그녀의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뒀다.
차갑게 굳은 얼굴로 아직도 향을 풍기고 있는 앞의 음식들을 내려다보며 마음속으로는 소민찬이 따라오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같이 있었다면 그가 극대노할 게 분명했다. 그러고는 왜 굳이 이모를 만나러 왔냐며 비아냥댈 것이었다. ‘괜히 와서 욕이나 먹고 멍청한 짓 했네’ 라고 하면서.
소이현은 평소 생활과 일이 체력 소모가 큰 편이라 식사를 거르는 타입이 아니었다. 때문에 아직 배가 차지 않았으므로 계속해서 밥을 먹었다.
이를 몰래 엿듣고 있던 사람은 소민찬만이 아니었다. 배연주도 있었다.
배연주는 소이현이 자신에 대해 모른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대놓고 근처 자리에 앉아 음식을 하나 시켜 놓고는 먹는 척하면서 귀를 쫑긋 세워 대화를 훔쳐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이 됐다.
소이현은 이혼한 전남편이 있고 동생은 파산 직전인 데다 이혼이라는 큰일이 벌어졌음에도 찾아온 친척은 이모 한 사람뿐이었다.
부모는 이미 없고 어디 기댈 곳도 없으며 창업에 실패한 동생이라는 짐까지 달고 있다는 뜻이었다.
가정 형편이 썩 좋지 않다는 게 분명했다.
‘비서라고 했지? 말하는 거 보니까 머리는 제법 돌아가는 것 같은데... 비서는 어디까지나 비서일 뿐이지. 돈도 힘도 없이 문제가 잔뜩 안고 있네. 이런 사람이 나와 경쟁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배연주는 배현우의 말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권승준과 함께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확실히 결국 그가 사랑하느냐 마느냐에 달린 것이었다. 하지만 결혼까지 가려면 결국은 학벌과 조건이 중요한 법이었다.
특히 권승준의 어머니를 떠올리면 더 그랬다. 강하고 독단적인 성격의 그 여자가 이혼한 여자 따위를 며느리로 받아들일 리가 있겠는가.
반면 배연주는 집안도 좋고 연애 경험도 없으며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화가였다.
신분, 위치, 재능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때문에 소이현이 도대체 무엇으로 자신과 비기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생각에 이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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