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화
프리 아파트의 집은 소이현의 외삼촌이 남겨준 집이었으나 소민찬은 여기에 단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었다.
남매 사이의 이해와 유대를 조금이라도 깊게 하려는 마음에서 소이현이 그를 데려온 것이었는데 예상대로 소민찬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가 하일권의 일을 꽤나 신경 쓰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차를 세운 뒤 소이현이 먼저 내려 뒷좌석에 실어둔 자료들을 꺼냈다. 문을 열고 가방을 집어 드는 순간, 옆에 서 있던 소민찬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한 번 훑어보더니 말도 없이 가방을 낚아채 들었다. 그러고는 무게를 가늠해 보며 툴툴거렸다.
“뭐가 이렇게 무거워, 다 뭐야?”
동생이 가방을 들어주는 건 당연한 일이라 소이현은 굳이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앞서 걸어가면 소민찬이 자연스럽게 뒤를 따랐다.
“논문 쓸 때 참고할 자료들이야.”
소민찬의 지능은 어릴 적부터 소이현을 따라가지 못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대신 운동 신경이 훨씬 좋았는데 그래도 어릴 때는 종종 소이현에게 두들겨 맞곤 했었다.
그녀의 뒤를 따라 걷다 소민찬은 문득 깨달았다. 어린 시절 그를 벌벌 떨게 만들던 ‘악마 누나’는 이제 자신보다 훨씬 작아 보였다.
소이현의 키가 작은 편은 아니라 소민찬이 워낙 큰 것이었다. 키가 173cm임에도 불구하고 소이현은 소민찬의 턱쯤밖에 닿지 않았다.
이에 소민찬은 잠시 진지하게 생각했다.
‘이제 한 방이면 누나를 날려버릴 수 있겠는데?’
그런 상상을 하다 보니 입가에 괜히 얄미운 웃음이 떠올랐지만 그는 그 표정을 들키지 않았다.
키는 자기보다 작아도 최근 자주 부딪히며 지내다 보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이현은 의지가 되는 존재였고 믿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녀의 단단하고 안정적인 마음이 전해져 와 괜히 들떠 있던 그의 마음도 차분해졌다.
소이현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 생각에 이르자 소민찬은 괜히 뿌듯해졌다. 누나가 이렇게 대단하니 탁정철도 자신을 좀 부러워해야 마땅한 것 같았다.
이윽고 소이현이 입주민 시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