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화
권승준은 그야말로 강도훈의 복사판이나 다름없었다. 소민찬은 소이현이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흔들릴까 봐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아예 이곳으로 이사 와서 소이현을 감시해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소이현이 결혼 생활 내내 불행했을 때, 그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었다.
이제는 조금이나마 책임을 지려고 했다. 소민찬은 소이현의 선택에 지나치게 간섭하진 않겠지만, 최소한 검증은 해주고 싶었다. 그녀가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 주고 싶었고 혼자 감당하게 두고 싶지 않았다.
소민찬은 이 권승준이라는 남자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좋은 사람일 리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일단 경고부터 날려 그녀를 향한 마음을 아예 접게 할 작정이었다.
그 시각, 권승준은 소민찬과 비슷한 또래인 주하준을 떠올렸다.
‘소이현 씨가 정말 연하남을 좋아한다고?’
권승준은 옆으로 늘어뜨린 손을 꽉 움겨쥐었지만 표정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요?”
소민찬은 잠시 멍해졌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 누나한테 집적거리지 말라고요. 알아들었어요?”
권승준은 담담하게 되물었다.
“그래요?”
소민찬은 충분히 알아듣게 말했는데도 왜 자꾸 반문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권승준이 점점 더 싫어졌다.
“아니에요? 설마 우리 누나가 먼저 당신한테 꼬리라도 쳤을까 봐요?”
소민찬은 말을 뱉고 나서야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색이 급격히 나빠진 그는 더는 쓸데없는 말을 섞기 싫다는 듯 아주 험악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알아들었으면 당장 꺼져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문을 쾅 닫아버린 소민찬은 다시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가 거실로 돌아오자마자 소이현이 서재에서 나왔다.
소민찬의 표정이 순식간에 평소처럼 돌아왔다.
“벌써 끝났어?”
소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민찬은 권승준 때문에 기분이 상해 있었지만, 통쾌하게 복수를 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반면 소이현은 지나치게 침착했다. 소민찬은 마치 자신이 철없는 애가 된 기분이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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