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화
차서후는 사실 강도훈 전처의 이름조차 몰랐다.
그 말이 나오자 서태경도, 하연서도 입을 닫았다.
강도훈은 이혼한 뒤에도 겉보기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아주 사소한 변화가 있다면 전보다 더 차가워졌다는 것 정도였다. 애초에 강도훈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으니 이혼했다고 해서 강도훈의 인생이 크게 흔들릴 리도 없었다.
차서후는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물었다.
“왜? 무슨 일 있어?”
그러나 강도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혼했어.”
차서후는 잠깐 말문이 막혔다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내가 괜히 입을 열었네.”
“별일 아니야.”
강도훈은 정말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하연서는 강도훈의 표정을 다시 살폈다. 강도훈이 진짜 아무렇지 않아 보이자, 하연서도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물론 강도훈 왼손 약지에는 여전히 커플 반지가 없었다.
‘하지만 없어도 괜찮아. 얼마 안 가서, 모든 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테니까.’
이제 소이현은 더는 걸림돌이 아니었다. 하연서는 자신이 강도훈과 금세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연서는 이미 머릿속으로 계산을 끝냈다. 권승준을 제외하면, 강도훈이 하연서가 아는 남자 중 가장 지위가 높고 손에 쥔 권력이 큰 사람이었다. 서태경도, 차서후도 부잣집 도련님이긴 하지만 위에 부모나 누나가 버티고 있어서 집안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이었다. 반대로 강도훈은 이미 실권자였다. 능력도, 신분도 차원이 달랐다.
고태훈은 더더욱 제외였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라 누구든 옆에 있으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성격이었다.
결국 하연서가 원하는 건 강도훈의 아내 자리였다.
그래도 하연서는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었다. 중학생 때 강도훈의 무리에 끼는 것조차 하연서가 한 걸음씩 계획대로 밟아 들어가서 겨우 받아들여진 일이었다. 지금의 하연서는 그때보다 훨씬 더 인내심이 컸다.
...
한편, 다른 룸.
권승준은 존재감이 강했지만 굳이 기세로 사람을 누르지는 않았다. 그래서 자리에 앉은 사람들도 생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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