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화
강도훈은 고통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한껏 부어오른 손목을 마치 남의 일인 듯이 바라보았다.
소이현의 손목 역시 붉은 멍 자국이 선명했다.
그는 소이현이 처음부터 시종 도망칠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믿었지만 사실 그녀는 몰래 힘을 주며 이미 빠져나가려 했다. 마치 그에게 미리 말하지 않고 갑자기 이혼하려던 것처럼.
이 믿음이 그로 하여금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게 만든 것이다.
강지유는 강도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불쾌해하며 말했다.
“오빠,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그는 눈을 치켜뜨며 경고했다.
“이 일은 할아버지께 절대 말하지 마.”
강지유는 이해가 안 가서 되물었다.
“왜?”
“이유 없어!”
강도훈의 차갑게 대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던 그녀는 기분이 더 불쾌해졌다.
“오빠, 승준 오빠랑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몰라도 돼, 묻지 마.”
그녀는 벌떡 일어섰다.
“오빠랑 소이현 정말 이혼한 거야?”
강도훈은 답하기 싫었고 게다가 지금 ‘이혼’이라는 두 글자가 매우 거슬렸다. 강지유는 그의 반응을 보고 이혼한 것이 사실임을 확인했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멍하니 앉아서 이 사실을 받아들이니 한동안의 시간이 지났다.
“소이현이 어떻게 오빠랑 이혼할 수 있어...”
강도훈의 얼굴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강지유는 마음속에 있던 비꼬는 말들을 꾹 참고 다른 말로 고쳐 말했다.
“...이혼이라는 큰 일을 왜 우리한테 말하지 않았어?”
강도훈은 귓가에 무수한 모기떼가 윙윙거리는 것 같았고 자신의 최대 인내심을 발휘해 입을 열었다.
“이 일 역시...비밀로 해.”
강지유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비밀로 해야 해? 결혼할 때 비밀로 한 건 나도 이해해, 왜냐하면 오빠는 소이현을 사랑하지 않으니까. 이제 이혼했으니 얼마나 좋아, 드디어 벗어났잖아. 오빠,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 모두에게 끔찍한 결혼 생활을 끝냈다고 알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
강도훈도 스스로에게 물었다.
‘맞아, 원래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닐까?’
하지만 사실은 그의 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