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육성민이 소이현에게 함께 가자고 했다.
소이현은 권승준의 안색을 살폈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별다른 말이 없는 걸 보니 대충 넘어간 듯했다.
그녀는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보며 말했다.
“저는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육성민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왜 이렇게 급해요? 무슨 일 있어요?”
소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육성민은 권승준을 툭 치며 말했다. 그는 소이현이 대의 위세에 눌려 권승준의 말만 듣는다고 생각한 듯했다.
“소이현 씨를 좀 말려봐.”
권승준은 무관심한 표정이었다.
소이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하면서도 거리를 두며 말했다.
“권 대표님, 계속 드십시오. 저는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오늘 밤 감사했습니다.”
육성민은 따라 일어나며 말했다.
“별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격식을 차려요. 승준이가 신분이 더 높아서 그 못된 아가씨 혼내주기에는 가장 적합한 거예요. 아니었으면 저라도 직접 나서서 도와줬을 거고요. 배부터 채우고 가세요.”
소이현은 말했다.
“내일 뵙겠습니다.”
육성민은 내일 테니스 약속이 생각나 더 강요하지 않았다.
“그럼 제가 데려다줄게요.”
그는 언제나 신사적이었다.
“괜찮습니다. 바로 택시 부를게요.”
육성민이 말했다.
“밤늦은 시간에 택시 타는 건 위험하잖아요. 제가 데려다줄게요.”
소이현은 침묵했다.
“...”
그녀는 너무 적극적으로 보이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소이현이 어떻게 거절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권승준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육성민은 즉시 권승준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디 가?”
“심심해서. 이제 돌아가려고.”
육성민은 어이없었다.
“...”
‘아니. 이 양반 또 왜 저래? 방금 한 상 가득 시켜놓고?’
권승준이 룸을 나가자 소이현은 세 사람에게 손을 흔들고 떠났다.
물론 그녀는 권승준과 함께 집에 갈 생각은 없었다. 클럽 밖에는 택시가 많았고 소이현은 아무 택시나 잡아탈 수 있었다.
그런데 익숙한 벤틀리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소이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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