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네. 근데 진 선생님은 어떻게 아셨어요?”
윤시원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생각난 듯 나를 바라봤다.
자기 고향까지 알고 있는 내가 이 정도 정보쯤 파악하는 건 전혀 이상한 일도 아니란 걸 금방 깨달은 눈치였다.
“제원으로 돌아가면 제가 일자리를 한 군데 소개해 줄게요. 면접 보러 다니지 않아도 바로 출근할 수 있을 거예요.”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요? 제가 해도 돼요?”
“물론이죠. 근데 미리 말하지만 먼저 인턴으로 시작해야 해요. 월급은 90만 원부터 시작하고 정직원 전환 후엔 100만 원이죠. 성과급은 별도고요.”
“감사합니다. 진 선생님!”
윤시원의 일은 그렇게 일단락 지었고 문제는 아직 그녀에게 머물 곳이 없다는 점이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내 아파트의 남는 방 하나를 정리해서 그녀가 당분간 머물게 했다.
“근데 여기 월세는요...”
“집안일 좀 하고 밥이나 해주면 그걸로 월세 대체하는 걸로 하죠.”
“하지만...”
“집안일하려면 가사도우미 불러야 하는데 월에 200~400만 원은 줘야 해요. 시원 씨가 여기서 도와주면 저도 편하고 서로 좋은 거죠.”
사실 나야 병원 일로 늘 바빠서 거의 집에 있는 날이 드물었다.
이런 식으로 말해줘야 윤시원이 마음 편히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거였다.
윤시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녀의 환한 미소를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이렇게만 가면... 적어도 전생 같은 비극은 피할 수 있겠지.’
나는 집에 들를 일이 있어 윤시원의 일을 간단히 정리한 후 부모님 댁으로 갔다.
“엄마, 이분은 내 환자인데 막 수술 끝났고 부모님도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혼자에요. 좀 안 됐더라고요. 우리 회사 인턴으로만 받아줘요. 따로 신경 쓸 필요 없고 정직원 전환도 실력에 따라서 정하면 돼요.”
나는 그녀의 이력서를 엄마에게 내밀었고 엄마는 이력서를 보자마자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얘 참 곱상하게 생겼네. 네가 회사에서 부장이라도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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