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선생님이 직접 수술하시겠다고요?”
간호사는 내 말에 당황한 듯 멈칫하더니 조심스레 물었다.
“실례지만, 누구시죠?”
“진우현이라고 합니다. 의사고요.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나올 겁니다.”
나는 차분하게 대답하며 말을 이었다.
“서둘러 수술실 준비하세요. 지금 이대로라면 정말 늦습니다.”
간호사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고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도 수술실 안 준비하고 뭐 하는 겁니까? 환자의 생명이 달려 있는데 병원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걸 그냥 지켜볼 순 없잖아요!”
그제야 간호사는 정신을 차리고 급히 고개를 끄덕였고 곧바로 사람들을 불러 수술실 준비에 들어갔다.
나는 목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보았다.
하얀 가운을 입은 여의사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그녀는 나를 보자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진 선생님, 이런 우연이 또 있네요. 여기서 다시 뵙게 될 줄이야.”
하지만 나는 눈앞의 여자가 누군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아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여기 의사신가요? 수술은 못 하십니까?”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저는 산부인과 전문이라 이런 수술은 잘 몰라요.”
아, 그런 이유였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직된 얼굴을 조금 누그러뜨렸다.
“이 근방엔 이 병원밖에 없어서요. 긴급 상황이니 수술실만 좀 빌릴게요.”
“그럼요. 전 진 선생님 실력 믿습니다.”
그녀는 내 능력을 신뢰하고 있었고 곧 간호사 한 명을 더 불러 수술을 도왔다.
수술은 순탄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꽤 고된 수술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수천 건의 수술을 경험한 외과의였고 더 힘든 상황도 수없이 겪어봤기에 차분하게 집중력을 유지하며 수술을 이어갔다.
다행히 여의사와 간호사 모두 지시를 잘 따라줬다.
그렇게 무려 6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수술은 겨우 마무리됐다.
환자를 병실로 옮기고 나서야 나는 숨을 고르며 마스크를 벗었다.
지친 숨이 천천히 새어 나왔다.
“이제 병실로 옮기세요. 제가 약 처방할 테니 우선 수액부터 투여하세요.”
“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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