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저는 이 사람들이 회사 내부에서만 소란 피우는 줄 알았지, 설마 온라인에서까지 난리를 칠 줄은 몰랐어요.”
이 비서는 이미 회사 내부 포럼을 체크하고 있었고 나에게 불리한 글이 올라오기 전에 삭제할 준비도 되어 있었다.
지난번처럼 내가 회사 내부에서 여론적으로 공격당하는 상황을 미리 차단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인간들이 오히려 그걸 역이용했다.
영상을 찍어 온라인에 올린 사람은 임서현이었다.
임서현은 영상에서 울먹이며 자기는 회사에 수년간 몸 바친 베테랑 직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내가 오자마자 자기 애인 챙기겠다고 대놓고 임서현을 괴롭히고 임서현 부하 직원들을 싹 다 다른 부서로 보내버려서 임서현을 고립시켰고 보너스도 깎았다고 징징댔다.
임서현은 또 영상에서 자기는 평범한 직장인인데 나 같은 금수저가 낙하산을 타고 나타나서 자기 인생을 망쳐놨다고 떠들어댔다.
영상 댓글창은 완전히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금수저 대표가 회사 말아먹는다는 얘기에 다들 분노가 폭발했고 임서현을 측은하게 여기며 그녀의 말에 공감하는 댓글들이 수두룩했다.
심지어 우리 회사 이름도 털렸고 내가 예전에 의사였다는 이력까지 같이 퍼졌으며 그 뒤로는 온갖 유언비어가 내게 붙기 시작했다.
[나 그 사람 알아. 그 신입이 그 사람 애인이야. 둘이 같이 산다잖아? 그 사람은 자기 애인을 위해 다른 직원을 괴롭히는 게 확실해.]
[그 사람 예전에 의사였다며? 환자 죽여서 병원에서 쫓겨났대. 이젠 회사에 와서 직원을 죽이려는 거네.]
[우리 가족이 그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들은 소문이 있어. 그 사람 환자랑 보호자한테 갑질하고 뇌물도 받았대.]
[와, 환자랑 직원이 너무 불쌍하네. 의사고 사장이고 다 떠나서 우리나라에서 추방해야 하는 거 아님?]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훤히 보이네. 금수저면 다야?]
악플이 날뛰는 댓글창을 보며 내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다.
“저 인간도 회사 지분 갖고 있잖아요? 그러니 지금 하는 짓은 자기 발등 찍는 꼴이에요. 저러다 자기 이익도 다 날아가는 걸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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