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최은영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
서아현은 자신을 이 사건에서 빠져나가게 만들기 위해 곧바로 어머니를 다그치듯 말했다.
“엄마,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세영 씨는 최근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힘들게 살고 있어요. 저는 계속 이 일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엄마는 사람들처럼 똑같이 세영 씨에게 상처를 주는 거예요? 정말 실망이에요.”
최은영과 서아현은 한 팀을 이뤄 즉석 연기를 시작했다.
“그건 엄마로서 당연한 거야! 아현아, 넌 너무 착하고 너무 만만해. 세영 씨한테 아무 잘못도 없니? 그건 아니잖아. 수혁이의 아내로 살면서 이곳저곳 추태를 부리는 것도 모자라 아무도 모르게 낙태까지 했어.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 모를 만큼 남자들이 많다고! 이렇게 더러운 여자를 수혁이가 어떻게 감당해?”
그녀의 말에 고수혁은 제자리에 얼어붙은 듯 멍해졌고 조금 전의 미안함도 순식간에 사라진 듯했다.
최은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덧붙였다.
“수혁아, 이번 기회에 바로 이혼하는 게 어때? 우리 아현이랑 다미가 널 오랫동안 기다렸잖아. 아직도 두 사람에게 명분을 안 줄 거니?”
“그래요. 맞아요!”
난 고수혁과 최은영을 번갈아 보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고수혁은 전날 이미 저와 이혼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곧 당신 딸이 고수혁이랑 결혼할 수 있을 거예요.”
이내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지만 나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난 쟤가 요구한 대로 이혼도 해주려는데 왜 날 저렇게 보지? 오히려 고마워해야 되는 거 아니야? 아내도 있고 애도 있으면서?’
한편, 서아현과 최은영은 너무 기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진짜예요? 우리 아현이가 이렇게 오랜 시간 대신 다미를 돌봤는데... 헛되지 않았네요!”
그 말에 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대신이라니? 저게 무슨 말이야?’
나는 문득 예전에 있었던 친자 감정 사건이 떠올랐다.
후에 내가 두 번째로 서아현과 다미의 친자 감정을 시도했을 때, 고수혁이 알아채서 실패했지만 그래도 의심은 들었다.
‘첫 번째 결과가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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