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세영아.”
서철호는 하룻밤 사이에 훨씬 더 늙어버린 것 같았다.
“오늘 난 네 엄마와 내 사이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려고 왔어. 네가 궁금할 것 같아서 말이야.”
나는 숨을 고르고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또박또박 물었다.
“엄마는 최은영 씨가 말한 그런 사람이 아니죠?”
서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모든 건 내 잘못이야. 너희 엄마와 난 서로 사랑했었어. 네 엄마도 내 아이를 가졌지만 그때 내가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임신한 상태에서 제도시를 떠났지.”
나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그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세영아, 너랑 내가 처음 눈이 마주쳤을 때, 난 알아차렸어. 너는 하늘이 준 선물이라는 걸. 결국 네 엄마는 마음이 약했지. 내 피붙이를 남겼으니까.”
“닥치세요!”
난 온몸이 떨렸지만 분노를 억누르며 외쳤다.
“전 당신 같은 아버지가 없어요. 엄마를 임신시켜 놓고 결국 다른 여자랑 결혼했잖아요. 그러니까 오늘 이 순간부터 서 교수님은 제 아버지가 될 자격조차 없어요.”
서철호는 잔뜩 흥분한 날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세영아, 내가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해 주면 안 될까?”
“서 교수님 아내와 따님이 합심해 저희 모녀를 모함하고 있어요. 게다가 엄마는 이미 식물인간이 됐는데도 이런 누명을 뒤집어쓰고 있어요. 교수님이 할 보상이라는 건 대체 뭐죠?”
나는 그가 남자로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리라 기대했지만 예상 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해외로 너와 너희 엄마를 보내줄게. 대학 졸업 후 바로 결혼해서 대학원도 못 간 게 한이 됐다면 해외에서 계속 공부하게 해줄게. 유명한 교수님들도 연결해 주고 드는 비용은 전부 내가 낼게. 그리고 네 엄마한테는 이미 좋은 병원 찾아놨어.”
나는 그 말에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하, 교수님. 처음엔 교수님이 그 무녀랑 달라서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교수님도 결국 피를 나눈 가족이네요. 뻔뻔하고 교활하기 짝이 없어요.”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서철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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