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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잠시 멈칫한 고수혁은 마음속으로 시간을 계산한 후 말했다. “금요일 오후에 돌아올 테니 이틀만 기다려.”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내 부탁을 그나마 다행히 승낙해 줬다. 비록 돌아오는 길에 장례식장에 문의해 보니 아침에 하관하는 것이 가장 좋고 점심이 지나면 불길하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혹시라도 고수혁이 마음을 바꿀까 두려워 말하지 못했다. 내 아이는 이틀 후 오후에야 아버지의 사랑을 한 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고수혁은 대충 시간을 정한 후 서아현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게스트 룸으로 돌아온 나는 창가에 서서 다미가 서아현과 고수혁의 손을 잡고 깡충깡충 뛰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운전기사와 비서가 큰 여행 가방 두 개를 끌고 뒤따랐다. 다미가 키우던 흰색 레트리버조차도 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그 모습에 나는 그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옆에 있던 심리 상담사가 처방해 준 약을 꺼내 먹었다. 약의 쓴맛이 입안에서부터 가슴속까지 흘러 들어가는 듯했다. ... 시간이 흘러 어느새 금요일이 되었다. 그 사이 어느 한 회사에서 금요일 오후에 면접을 보러 오라는 전화가 왔다. 전에 이력서를 대량 뿌렸더니 드디어 답변이 온 것이다. 하지만 금요일 오후에는 고수혁과 함께 아이를 하관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그 회사에 전화해 면접 시간을 바꿔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답변은 예상했던 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학수고대하던 면접이 물거품이 되었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금요일 아주 일찍 일어난 나는 아침을 먹은 뒤 추모 공원으로 향했다. 사실 하관 전에는 번거로운 절차가 많이 남아 있었다. 오후에 고수혁이 추모 공원에 왔을 때 괜히 절차 때문에 번거로워할까 봐 하관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들을 혼자 처리했다. 예를 들어 아이와 작별 인사를 나누는 것, 아이를 위해 경전을 읽으며 축복을 비는 것 등... 하지만 점심이 되어도 고수혁은 지엘 별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고수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받지 않았다. 시간을 보니 이미 12시, 만약 비행기 안에 있다면 휴대폰은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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