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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순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고수혁이 나를 위해 어머니를 가로막고 서 있는 모습은 정말 단 한 번도 예상한 적 없는 장면이었다. 강민숙은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혁아! 너 왜 나를 막는 거야? 오늘 윤세영 때문에 고성 그룹이 얼마나 피해 본 줄은 알아?”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고성 그룹은 설립 이후 위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죠. 기사 하나로 흔들릴 만큼 약한 회사가 아니에요.” “너 지금 윤세영을 감싸는 거니? 수혁아, 넌 이제 아현이랑 다미가 있어! 더는 이런 일에 휘말리면 안 된다고! 너 아현이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고수혁은 흔들림 없이 딱 잘라 말했다. “제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손 비서 불러드릴 테니 이제 가세요.” “안 돼!” 강민숙의 외침이 병실을 울렸다. “이 계집애는 원래부터 네 수준에나 맞는 애가 아니야! 질투나 하니까 저 따위 기사를 쓴 거잖아! 고성 그룹을 물어뜯고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너, 당장 이혼해. 지금 당장!” “어머니,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이혼 후 생활 전부를 고수혁에게 기대고 사는 강민숙은 그가 화내기 전에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너, 너무 좋아하지 마! 아현이는 내가 인정한 며느리야. 네가 언제까지 고씨 가문 사모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아?” 강민숙은 그 말을 내뱉은 뒤 명품백을 움켜쥐고 씩씩거리며 나갔다. 병실 안에는 다시 적막이 내려앉았다. 고수혁은 천천히 내 쪽으로 다가와 나의 오른쪽 뺨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어머니가... 너 때렸어?” “왜? 나 대신 화라도 내주겠다는 거야?”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 자기 어머니를 때릴 수는 없겠지.’ 나는 더 이상 감정을 숨기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오늘 기사, 너나 아현 씨를 공격하려고 쓴 거 아니야. 그냥 사실을 쓴 거야. 억울하게 죽은 사람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 그러나 고수혁의 반응은 분노가 아니라 담담함뿐이었다. “지금 하는 일은 예전보단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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