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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나는 귀를 문지르며 말했다. “밖에서 너를 기다리지 말 걸 그랬어. 정말 까마귀처럼 시끄러워!” 고하준은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입만 살았어. 오늘 일만 봐도 네가 나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거 다 알겠네.” 나는 이 자기애에 빠진 남자를 더 이상 상대하기 싫어 그의 집 주소를 물었다. 그를 재빨리 어머니 곁으로 돌려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그는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이름을 말하는 것이었다. “고하준! 너 우리 집에 들어갈 생각하지 마!” 나는 조금 화가 났다. ‘마치 예전에 학창 시절 이 자식이 죽어라 붙어 다니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아. 정말 짜증 나!’ 고하준은 코를 만지며 의연하게 말했다. “왜? 너 그 단지 다 샀어? 너는 그곳에 살 수 있고, 나는 못 사는 거야?” 나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나에게 설명을 이어갔다. “네 집 위층 주인이 지금부터 바로 나 고하준이야. 이제 우리는 위아래에 사는 이웃이야.” “뭐?” 내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가 되어서야 나는 그가 농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설유나는 이미 윗집에 들어와 살고 있었으며 고하준은 자신이 효자라며 앞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고 했다. 우리가 돌아오는 것을 보자 설유나는 다정하게 말했다. “세영아, 오늘 정말 고마웠어. 나 방금 밥을 했는데, 하준의 아빠도 곧 돌아오실 테니,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들어와서 밥 먹고 가.” 고하준의 아버지는 고수혁의 아버지이자 내 시아버지다. 이렇게 난처한 관계인데 그냥 사양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괜찮아요. 유나 이모.” 나는 그녀를 향해 정중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 “어제 하준이가 나를 도와줬으니, 제가 하준이를 데려오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저녁에 할 일도 있어서, 이만 들어가 볼게요.” 고하준이 아직도 나에게 들러붙으려 했지만 설유나가 단호하게 그를 집으로 끌어들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샤워하며 온갖 궂은 기운을 씻어냈다. 그러고는 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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