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연시윤은 손목을 임이서에게 내밀었다.
“이틀 동안 잠을 잘 못 잤어.”
임이서가 이상함을 눈치챘다는 걸 바로 알아챈 연시윤은 시험도 끝났으니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마음속 깊이 임이서의 관심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손을 올려 맥을 짚은 임이서는 몇 초 후 미간을 찌푸렸다.
“상태가 왜 이렇게 안 좋아요.”
그러다가 잠시 멈칫한 후 말했다.
“선글라스 벗어보세요.”
잠시 망설이던 연시윤이 선글라스를 벗자 피로 가득한 붉은 눈이 드러났다.
임이서는 가슴이 철렁했고 연정우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상전님, 또 발작하신 거예요?”
연정우는 당장 차에서 내리고 싶었다.
‘상전님 발작하면 진짜 무서운데. 사람 죽일 수도 있어!’
임이서는 고개를 들어 연시윤의 눈을 자세히 살폈다.
“이틀 동안 제대로 못 주무셨죠?”
연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틀 전까지만 해도 12시쯤이면 졸음이 몰려왔고 잠든 후 임이서가 방에 들어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임이서가 이불을 덮어주고 불을 꺼준 뒤 침실이 어두워지면 연시윤은 더 깊이 잠들 수 있었다.
하지만 임이서가 안 온다고 한 이틀 동안 단 한순간도 잠들지 못했다.
임이서는 할 말을 잃었다.
그냥 이틀 밤만 안 갔을 뿐인데 다시 잠을 못 자다니...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기분이었다.
기사가 주차를 한 뒤 말했다.
“도련님, 이서 씨, 정우 도련님, 식당 도착했습니다.”
임이서가 말했다.
“일단 올라가요. 룸에 도착하면 마사지해 드릴게요.”
일행은 룸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식당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임이서는 다행히 운 좋게 마지막 남은 룸을 예약할 수 있었다.
환경은 그리 좋지 않은 이 식당은 부자들이 가는 곳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였다.
가게 안에는 볶음 요리와 맥주 냄새가 섞여 있었다.
임이서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다른 세 사람에게는 낯설었다.
특히 연혜빈은 숨기지 않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방에 들어서자 연정우가 말했다.
“임이서, 너 이왕 쏠 거면 좀 더 좋은 곳을 골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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