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임이서는 이번 생에 지난 생에 입은 은혜까지 전부 보답할 생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업 시간이 끝남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시험지는 반장이 가져가 버렸다. 송태선은 시험지를 안고 교무실로 가서 채점해 보았다. 임이서와 연정우의 시험지를 채점할 때 그는 너무도 기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하하하,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우리 반에도 실력이 있는 아이들이 있다고!”
그의 웃음에 한 선생님이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다가와 보더니 찬물을 끼얹었다.
“너무 기뻐하지 말아요. 이건 딱 봐도 핸드폰으로 답지를 검색한 거잖아요.”
교감은 책상 위에서 시험지를 꺼내 송태선에게 보여주었다.
“이걸 좀 봐요. 임지성과 임효진이 푼 시험지인데 같은 문제라도 40분 이내에 전부 다 풀 수 없는 거라고요. 그런데 문제를 전부 푼 학생이 송 선생 반에서 한 명도 아니라 두 명이 나왔다니. 쯧쯧, 커닝이 분명하잖아요.”
심지어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정말로 그 두 학생이 제 실력으로 푼 것이라면 제가 앞으로 이름을 거꾸로 쓰죠!”
송태선은 미간을 구겼다. 그는 임이서와 연정우가 커닝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감과 다른 수학 교사들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그저 그 뒤로 조용히 임이서와 연정우를 관찰할 뿐이다.
시험지를 나눠주자 연정우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임이서의 시험지를 보았다. 총점은 100점인데 임이서는 전부 맞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사소한 실수로 한 문제를 틀리고 말았다. 임이서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네가 졌네?”
연정우는 다소 의심했다.
“너... 핸드폰으로 답지를 검색한 건 아니지? 어떻게 하나도 안 틀릴 수 있는 거야?”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한 번 더 할래?”
연정우는 바로 손을 내저었다.
“아니, 안 해. 네가 이겼어. 됐냐?”
그는 오늘 이 시험지를 전부 푼 것으로 이미 모든 에너지를 다 쓴 상황이었다. 이제 더는 문제를 풀 기력이 없었다. 남은 기력으로 따로 상대할 사람이 있었으니 말이다.
방과 후 연정우는 머뭇거리며 집으로 가려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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