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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상전님'으로 불린 사람은 아직 연정우가 반성문을 자주 쓴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만약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의 엉덩이는 무사하지 못할 것이었다. 상전님이 왜 주소를 찍어 보내라고 했는지 알지 못했지만 그는 얼른 주소를 알려주었다. 그러고 나서야 궁금한 얼굴로 임이서에게 물었다. “임이서, 너 우리 상전님 알아?” 임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연정우는 눈을 크게 뜨며 호기심이 더 강해진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데?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 있었어? 빨리, 빨리 말해봐!” 임이서는 음식을 집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금방 알게 된 사이야. 네가 아까부터 연락하고 있었잖아. 아니야?” “...” 연정우는 괜한 기대를 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난 왜 이상하게 두 사람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던 것 같냐. 너는 몰라도 우리 상전님은 널 아는 것 같은데.” “그건 나도 잘 몰라. 어쩌면 교장 선생님이 소개해줬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연정우는 그제야 떠올랐다. “아, 그렇네. 어쨌든 우리 상전님은 나한테 과외 선생님 찾아주는 게 취미니까.” 이내 또다시 궁금한 목소리로 물었다. “참, 교장 선생님께선 왜 너를 그렇게 예뻐하시는 거야? 꼭 친딸을 대하듯 하던데?” 임이서는 설명해 줄 수가 없었다. 그녀와 교장 선생님의 사이에는 복잡한 일이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남은 밥알을 전부 입안에 넣은 후 휴지로 입가를 닦았다. “다 먹었어?” 연정우는 자기 배를 치면서 웃음을 지었다. “응. 배 엄청 불러. 확실히 여기 음식이 맛있네.” 그러자 임이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그래. 조금만 앉아서 기다려. 내가 남은 음식 포장할 용기를 가져올 테니까.” “???” 연정우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뭘 한다고? 남은 음식을 포장한다고?' 연정우의 입가가 바르르 떨렸다. 살면서 남은 음식을 포장한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다. 임이서는 이미 표장 용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레스토랑 매니저를 찾아가 그간 일한 월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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