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화
“됐어, 그만해!”
강민철은 짜증이 나서 임효진을 향해 소리 질렀다.
임효진이 그를 호텔로 부르지만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임이서의 눈빛을 본 강민철은 또 창피함이 밀려왔다.
억울하다고 해명하고 싶었지만 경찰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만약 임효진과 커플이 아니라고 하면 정말 체포될 것이다.
“이서야, 제발 도와줘. 나중에 내가 다 설명할게. 응?”
임이서가 차갑게 웃었다.
“얘기했잖아요. 경찰이 알아서 하겠죠. 전 끼어들 자격이 없으니까요.”
강민철은 상처받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서야, 넌 이런 사람이 아니었잖아. 내가 무슨 짓을 하든지 넌 내 편에 서 줬잖아. 무조건 날 믿어줬잖아. 하지만... 왜 이번에는 날 믿어주지 않는 거야?”
임이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전에는 강민철을 믿었었다.
다른 선배들 보다도 강민철을 가장 믿었다.
하지만 저번 생에서, 강민철은 임효진을 위해 임이서를 버렸다.
다른 오빠들처럼 실질적인 상처를 준 것은 아니지만 임이서를 배신한 그 순간부터 강민철은 임이서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줘버린 것이었다.
동년배보다 일찍 철이 든 임이서는 그때 강민철을 만났다.
임이서는 강민철이 주는 따스함이 너무 좋았다. 마치 시궁창 같은 삶을 비춰주는 따스한 햇볕 같았으니까.
그래서 열심히 그 온기를 붙잡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그건 모두 가짜였다. 강민철은 어느새 그 온기를 임효진에게 나눠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임이서는 다시 시궁창으로 빠져버렸다.
이번 생에 임이서에게 온기를 나눠주는 건 강민철이 아니었다.
이번 생의 그 남자는 붙잡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임이서는 그 남자의 곁에서 항상 밝게 빛났다.
그 생각에 임이서는 갑자기 강민철이 가져다준 상처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랬었지. 예전에는 그랬지. 하지만 이번에도 정말 청렴결백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강민철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얘기했다.
“이서야, 일이 끝나면 내가 다 설명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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