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강민철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물건들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무릎을 꿇고 손을 뻗어 하나를 집어 들었다.
“이 인형은 네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었어. 너처럼 예쁜 눈을 갖고 있다고 이 인형을 무척 좋아했지. 이것들... 내가 준 걸 하나도 빠짐없이 잘 보관하고 있었네. 임이서, 이래도 날 사랑한 적 없어? 네가 날 사랑하지 않았으면 내가 준 것들을 어떻게 다 보관하고 있었겠어...”
임이서는 화가 나서 망설임 없이 담장 위의 돌을 집어 들고 장난감 더미에 던졌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많은 플라스틱 장난감이 조각조각 부서졌다.
“좋게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굳이 나쁜 말을 들으려 하니까 원하는 대로 해줄게. 네가 준 물건은 고작 어린애나 달랠 때 쓰는 거지. 난 더 이상 애가 아니야! 내가 왜 이것들을 보관했는지 알아? 내가 한 번도 갖고 논 적이 없으니까! 열몇살이나 돼서 누가 인형을 갖고 놀아? 예의상 몇 마디 했다고 내가 널 좋아한다고 착각해? 난 단순히 가부장적인 관념에 찌들어 사는 네 체면 배려해 준 거야.”
갑자기 바닥에서 벌떡 일어난 강민철이 일그러진 얼굴로 주먹을 꽉 움켜쥔 걸 보니 화가 많이 난 모양이었다.
“임이서, 내가 널 좋아한다고 해서 나한테 함부로 상처 줘도 된다고 생각하지 마! 임효진 말이 맞았어. 임씨 가문에서 데려갔다고 네가 정말 아가씨라도 되는 것 같아? 마음대로 안 되면 성질부리고 억지 부려서 집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잖아. 그러니 임씨 가문에 차마 돌아가지 못하는 거지. 다 네가 자초한 거야! 임씨 가문이 없으면 넌 그저 시골뜨기일 뿐이야!”
임이서는 그를 차갑게 쳐다보며 조롱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드디어 속내를 드러내네? 시골뜨기를 좋아하다니, 너도 취향이 참 별로야.”
강민철은 순간 충동적으로 말실수했다는 걸 깨닫고 후회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임이서를 그렇게 말하면 안 됐다. 분명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데!
임이서가 얼마나 훌륭하고 똑똑한지 그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애초에 시골뜨기도 아니었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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