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화
“피를 그렇게나 토했다면 벌써 죽었겠지!”
“너희 중에 그 애가 정말 차에 치이는 걸 본 사람 있어?”
“없어.”
“나도 못 봤어, 비탈길이 가려서.”
“나는 소리는 들었어.”
“저기 타이어 자국 봐. 방금 소리 차가 가로수로 들어간 소리 아니었어?”
“...그런 것 같은데?”
“그럼 그 여자는 애초에 안 치인 거네?”
“와... 연극하고 있는 건가?”
“쉿, 재벌가 아가씨들 일에는 끼어들지 마. 괜히 화만 입는다.”
“맞아, 난 아무것도 못 봤어.”
“나도 아무것도 못 봤어.”
한편, 차 안.
임이서가 운전대를 잡고, 장미소는 조수석에서 웃다가 눈물까지 글썽였다.
“오늘 진짜 속 시원했어! 네가 피웅덩이에 쓰러진 걸 보자마자 임효진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얘졌잖아. 내가 너를 진짜로 치어 죽인 줄 알았나 봐! 하하하하... 내 예상이 딱 맞았지. 걔 분명히 믿을 거라고 생각했더니 진짜로 믿더라. 가까이 와서 확인도 안 하고 겁먹고 줄행랑쳤어.”
임이서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한 손으로 핸들을 돌리고 다른 손으로는 차가운 탄산음료를 따서 한 모금 삼켰다.
“오늘 너 연기도 괜찮았어. 네 덕에 완벽하게 속였지.”
“나도 잘한 줄 알았는데, 네가 훨씬 대단했어. 그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꼼짝도 않고 누워 있다니, 데일까 봐 걱정했잖아.”
“그러게, 거의 데일 뻔했어. 다행히 자외선 차단 소재 옷이라 조금은 열을 막아 주더라.”
“고생했어, 진짜.”
장미소가 손바닥으로 부채질하며 물었다.
“그 피는 어디서 구한 거야? 엄청 많던데, 보기만 해도 오싹했어.”
“병원에서. 400밀리리터.”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고 덧붙였다.
“이미 사용한 폐혈이야. 어차피 버릴 거라서 가져왔지.”
“역시 똑똑해. 이런 못된 수는 난 절대 못 떠올려. 임효진 제대로 한 방 먹었네. 나중에 또 메시지 보내면, 너를 죽여서 충성했다고 말해야겠다. 하하하하... 그러면 다시는 연락 못 할걸.”
“모르지. 걔는 내가 죽기를 바라니까 너한테 몰래 나를 치라고 암시할 수도 있어. 대신 자기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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