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화
임이서는 시계를 흘끗 보았다. 벌써 새벽 1시라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연시윤을 재촉했다.
“얼른 방으로 가서 자요. 나도 씻고 자야겠어요.”
그러나 연시윤은 일어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조금 더 안고 있게 해줘.”
“...”
연시윤은 그녀가 떨어지는 게 아쉬워 슬쩍 떠보듯 물었다.
“차라리 네 방에서 잘까?”
“안 돼요!”
임이서는 망설임도 없이 거절하면서 벌떡 일어나 그의 팔을 당겨 문 앞으로 갔다.
“얼른 방으로 돌아가요!”
그녀는 문을 열고 밖을 살펴보았다.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연시윤을 밖으로 내보냈다.
“얼른 가요. 안 그러면 아주머니가 올라오실 거예요.”
“...”
연시윤의 불쌍한 눈빛 공격에도 임이서는 문을 닫아버렸다. 더는 문제 풀이를 할 수 없었던지라 욕실로 들어갔다. 씻고 나오자마자 마침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 화면에는 ‘여우시윤'이라는 글자가 떴고 그녀는 웃음을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잠이 안 와.”
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연시윤의 미련이 뚝뚝 흘러내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이서는 핸드폰을 든 채 침대에 누워 스피커 모드로 전환하고 내려놓았다.
“그러면 얘기를 나눠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잠이 올 거예요.”
연시윤이 그녀에게 물었다.
“지금 뭐 하고 있어?”
“막 침대에 누웠어요. 하암...”
임이서는 베개를 베자마자 하품이 밀려왔다.
“내일 아침은 뭐 먹고 싶어? 내가 엄 집사한테 말해둘게.”
“으음, 해물죽...”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입이 절로 다물어졌다.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일하고 공부하느라 몸이 편해지니 절로 꿈나라로 직행하고 말았다.
연시윤은 그녀가 얼마나 피곤했는지 알고 있었기에 더는 말을 시키지 않았다. 2분도 지나지 않아 쌕쌕거리는 임이서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잠든 것이 분명했지만 연시윤은 전화를 끊지 않고 오히려 베개 옆에 놓은 채 그녀의 숨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마치 그녀가 그의 옆에서 잠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마음이 편안해졌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그도 잠들고 말았다.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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