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김하준은 임이서가 전화를 받자마자 물었다.
“이서 씨, 임씨 가문 눈 밖에 나는 행동한 적 있어?”
그의 질문에 임이서는 미간을 구겼다.
“왜요?”
“임화 그룹에 아주 대단한 정보망이 있는 거 알지. 그쪽에서 지금 이서 씨 뒷조사를 하고 있어. 나한테까지 찾아와 이서 씨 해고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는 임화 그룹과 협력하지 못할 거라고 협박하더라고. 물론 나한테는 아무런 영향도 없지만.”
임이서는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어 물었다.
“그 사람들이 왜 절 해고하라고 한 건지 이유를 말해주던가요?”
그러자 김하준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이유가 참 어처구니가 없더라. 나한테 뭐라는 줄 알아? 이서 씨 학력이 미달이고 면허도 없이 병원에서 근무한다면서 해고하지 않으면 우리 병원을 신고하겠다고 하더라고. 정말 웃기지 않아? 내가 누굴 고용하든 뭔 상관이래? 게다가 우리 병원은 원래부터 실력 있는 사람만 고용했어. 이서 씨에게 비록 면허가 없을지 몰라도 이미 나한테 충분히 인정받은 사람이야. 그깟 인간들이 뭐라고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면서 협박이래? 웃기지 말라고 해!”
임이서는 임씨 가문이 질긴 껌처럼 느껴졌다. 이미 버리고 나왔는데도 어딘가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계속 그녀의 발목을 붙잡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정말로 신고하면 어떻게 해요? 원장님 병원에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되는 거잖아요.”
“걱정하지 마. 그런 수단으로 협박해도 난 전혀 두렵지 않으니까. 나보다는 이서 씨 본인을 더 걱정해야 할 것 같아. 임씨 가문에서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거든. 대체 언제 그 인간들 미움을 산 거야?”
임이서는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아마 제가 전국 수석이라서 그런 걸 거예요. 동생을 자랑하며 임씨 가문이 대단하다는 걸 보여준 기회를 빼앗았으니 화가 난 거겠죠.”
“뭐? 고작 그런 이유로 협박하고 돌아다닌다고?”
김하준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동생이 공부를 못하는 걸 왜 이서 씨 탓을 해? 하, 참나. 나야말로 지켜보겠어. 누가 먼저 망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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