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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가정부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쟁반을 들고 정원을 지나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연시윤의 옆에 생수 한 잔을 내려놓았고, 임이서의 옆에는 과일차 한 잔을 내려놓은 뒤 다시 조용히 물러났다. 연시윤은 느긋하게 안락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웬만한 여자들보다 더 길고 짙은 속눈썹을 드리운 채 임이서에게서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았다. 길고 흰 손가락은 무의식중에 팔걸이를 가볍게 두드렸고, 입꼬리에는 다정한 미소가 옅에 어려 있엇다. 임이서는 책에 점점 더 몰입하다가 결극 등을 기댄 채 책을 머리 위로 들고 열심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이나 흐르고 연시윤은 조용히 정원을 빠져나갔지만 임이서는 그것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시간은 이미 몇 시간이나 흘러 있었다. 가정부는 저녁 식사를 위해 두 사람을 부르고 있었다. 식탁 앞에 앉은 임이서는 흥분한 듯한 목소리로 연시윤에게 물었다. “나 진짜 사격 연습 해봐도 돼요?” 이미 책도 반은 넘게 읽었고, 자신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연시윤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녁 다 먹으면 가르쳐줄게.” 임이서는 들뜬 마음으로 정신없이 저녁을 해치웠다. 평소에 느긋한 속도로 식사를 하던 연시윤 역시 그녀의 속도에 맞춰 식사를 끝내버렸다. 곧이어 두 사람은 장소를 옮겼다. 사격장의 창고 문을 열자 벽면에는 다양한 종류의 총기들이 걸려 있었다. 중간의 있던 커다란 탁자 위에는 여러 관련 부품과 장비들이 흩어져 있었다. 임이서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떤 총부터 써보고 싶어?” 연시윤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소형 권총 하나를 손에 들고 물었다. 임이서는 한눈에 들어온 돌격소총, 저격총, 권총... 눈앞에 있는 모든 총기들을 배우고 싶었지만 우선은 가장 기본적인 권총부터 배워보기로 했다. 권총 하나를 집어든 그녀는 무게를 가늠해 보았다. 손에 촥 감기는 그 묵직함에 이것이 장난감총이 아닌 진짜 총기라는 것을 실감했다. 연시윤은 창고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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