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니 아마도 니토가 나를 납치해 간 것에 대해 화가 났을 것이다.’
곧 니토는 저항할 힘도 없어 맞아 기절했다.
니토를 기절시킨 후에도 우혁수는 그치려 하지 않았다. 이때 심계민이 그를 잡으며 말했다.
“혁수야, 어찌 되었든 니토는 번방의 왕자이니 우리 성창에서 죽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우혁수는 비로소 일어서며 말했다.
“그러면 성창 밖으로 끌어내어 묻어버리면 되겠구나.”
심계민은 또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입을 다물기로 했다.
우혁수는 몸을 돌려 나를 번쩍 들어 올린 후 말에 올랐다.
나는 그의 품에 안긴 채로 움직일 수 없었지만, 내 허리를 꽉 조인 그의 손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앞에 어둡게 펼쳐진 밤하늘을 보며 마음이 우울해졌다.
이런 포옹은 전생에 목숨을 걸어도 바라던 것인데 죽을 때까지 얻지 못했다. 이젠 손을 놓아버렸는데 얻을 수 있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하지만 얻고 나니, 내가 상상했던 것처럼 아름답고 가슴 뛰는 일이 아니었고, 오히려 내 마음은 매우 평온했다.
곧 우리는 우씨 저택에 도착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위유정과 백연아를 보았다.
우혁수가 나를 안고 오는 것을 보자, 두 사람의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스치며 빠르게 다가왔다.
“오라버니, 형님께서는 무슨 일이신가요?”
우혁수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비켜라.”
말을 마치자 그는 나를 안고 나의 방으로 걸어갔다. 나는 조금 놀라며 우혁수를 올려다보았다. 그가 위유정과 백연아에게 화를 내다니.
나는 뒤에 있는 두 사람을 돌아보았는데 그녀들은 모두 분함과 원한에 찬 얼굴이었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 일로 이 두 사람은 나를 더 못살게 굴 것이다.
방에 돌아오자 우혁수는 나를 침대에 눕혔다. 그는 나의 설명을 기다리는 것처럼 도도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감사합니다.”
그가 나를 구해 준 것에 고마웠지만, 그렇다고 굳이 무언가를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다.
저번에는 나를 때렸지만 이번에 나를 구했으니 우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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