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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비록 지금은 우혁수가 그 증거를 빌미로 나를 협박하긴 하지만 폐하께는 상주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나를 싫어하니 언제 화가 나 우리 부모님께 해를 끼칠지는 모를 일이었다. 나는 하연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기력이 없는 듯, 눈동자만 굴려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담담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염려 마라. 내가 네 몸값을 치르고 데려갈 것이다.” 나는 이 순간, 그녀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그녀를 통해 나의 부모님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연주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그 순간, 아마 나는 그녀에게 마지막 희망처럼 비쳤을 것이다. 나는 시선을 돌려 그녀를 감히 바라보지 못했다. 전생에 하연주는 사실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나쁜 것은 바로 나였다. 순수하고 착한 그녀를 마주하니 나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는 몸을 돌려 다정과 다영에게 깨끗한 옷을 가져오라 일렀다. 그리고 그녀에게 옷을 갈아입혔다. 하연주는 다정과 다영의 부축을 받으며 방에서 나왔고 마침 소봉남도 뚱뚱한 사내를 다 혼내주고 고개를 들어 하연주를 보았다. 나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핏줄 때문인지 그의 눈빛에는 안타까움과 연민이 어려 있었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나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나의 모든 가족애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괴로웠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원래 그녀에게 속한 가족애이고 나에게는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만남을 막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소봉남이 갑자기 몸을 돌려 나를 껴안았다. “청옥아, 안심하거라. 이 오라비가 반드시 너를 지켜줄 것이다. 청옥이 넌 결코 이런 고생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고 평생 행복하게 살 것이다.” 나는 순간 멍해졌다. ‘그가 하연주를 안타까워하는 것은 내가 이런 고통을 겪을까 봐 두려워서였단 말인가?’ 나는 소봉남을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알았어요, 오라버니. 지금 하신 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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