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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장

기모진은 걸음을 멈추고 빙그레 웃고 있는 소만리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그가 서서히 뭔가 짐작을 하기 시작했고 그려놓은 듯 짙고 올곧은 두 눈썹을 점점 찡그렸다. 순간 표정도 무거워졌다. “난 동의 못 해.” 그가 아예 거절했다. 소만리는 갑자기 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아직 말도 안 했어.” “당신이 무슨 생각하는지 난 알아.” 기모진의 눈에 똑똑하고 지혜로운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소만리, 난 동의 못 해.” 그의 표정이 더욱 굳어지며 재차 강조했다. 소만리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사라졌다. “모진, 난 당신 아내잖아. 내가 당신을 위해 뭔가 할 수 있게 해 줘. 두 눈 버젓이 뜨고 내 남편이 누명 쓰는 꼴을 볼 수 없어.” 기모진은 소만리에게 다가갔다. “당신이 내 아내이기 때문에 남편인 나는 당신이 나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게 할 수 없어.” “내가 하고 싶어.” “난 싫어.” “...” 소만리는 말문이 막혔고 이 세상에서 그녀보다 더 고집이 센 사람이 기모진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그를 따라 호텔을 나섰고 그들은 아이들을 보러 기 씨 집으로 가려고 했지만 기 씨 본가든 새집이든 이미 누군가가 감시하고 있을 거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소만리와 기모진은 신분증 등록이 필요 없는 허름한 여인숙에 방을 하나 잡았다. 지금 그들에겐 여기가 딱이었다. 두 사람은 좁은 욕실에서 각각 샤워를 한 뒤 테라스에 나란히 서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고요한 밤빛 아래 별빛이 속삭이며 그들의 세계를 이루고 있는 이 밤, 모든 것이 평온했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어깨에 기대었다. 따뜻하고 포근한 그의 품이 그리웠다. “모진, 당신 그거 알아? 처음에 당신과 결혼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내가 얼마나 미친 듯이 기뻐했는지. 평생 당신과 부부가 된다는 건 내 평생 가장 큰 행운이었어.” 그녀는 지난날을 되돌아보았다. 가슴 시린 여정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오히려 풋풋함과 달콤함만 남아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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