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2장
사화정에게는 지금 소만리를 구해야겠다는 신념만이 유일한 것 같았다.
소만리는 사화정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갑자기 달려들 줄 몰랐다.
그러다 소만리는 뒤로 두어 걸음 비틀거리며 넘어져 한쪽 책장에 부딪혔다.
책장이 두 번 흔들리며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소만리는 부딪힌 머리가 아프긴 했지만 사화정이 이미 불 속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보니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엄마!”
소만리가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 사화정을 껴안았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엄마, 나 좀 봐. 내가 진짜 소만리야!”
소만리는 사화정을 끌어안고 연신 강조하며 말했다.
“네가 소만리라고...”
사화정이 잠시 멍하니 넋을 잃고 소만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에는 반신반의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내 딸 소만리는 날 미워해. 나와 이렇게 말하려고 하지 않을 거야. 넌 아니야. 콜록콜록. 넌 아니...”
소만리는 사화정을 꼭 껴안고 말했다.
“엄마, 소만리는 처음부터 엄마를 미워하지 않았어. 그때 엄마가 일부러 날 힘들게 한 게 아니란 걸 알아. 소만리는 엄마를 원망하지 않아.”
“소만리가 날 원망하지 않는다고?”
사화정은 소만리의 말이 조금 귀에 들어온 듯 천천히 손을 들어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는 소만리의 뺨을 어루만지며 미간을 찌푸렸다.
“소만리, 정말 엄마 원망하지 않아?”
소만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사화정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럼, 물론이지. 소만리는 엄마를 원망하지 않아. 소만리는 엄마를 사랑해. 콜록콜록.”
소만리가 한 말을 알아들은 듯 사화정은 갑자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그럼 소만리, 엄마랑 같이 집에 갈래?”
“응. 엄마랑 집에 갈 거야! 우리 이제 헤어지지 말자!”
“그래, 좋아!”
사화정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소만리의 머리를 만지려 했는데 갑자기 놀란 눈빛을 했다.
소만리가 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의아해하던 순간 사화정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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