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1장
소만리는 자신에게 이런 말을 걸어오는 여자를 바라보며 침착하게 그 여자의 눈앞으로 다가갔다.
어둑어둑한 가로등 아래 소름 끼칠 정도로 자신과 똑같이 생긴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였다.
섬뜩하고 괴상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양이응은 대담하고 예리한 눈빛으로 소만리를 훑어보았다.
“소만리, 너인 줄 알았어!”
양이응은 결심이 선 것처럼 단호하게 결론을 내렸다.
소만리는 침착하게 양이응에게 다가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사모님, 소만리는 사모님 이름 아니었나요? 그런데 지금 그게 무슨 뜻이에요? 설마 어제처럼 또 선을 넘는 짓을 하는 거예요?”
“흥.”
양이응은 냉소를 머금고 팔짱을 낀 채 도도한 자세로 소만리를 다시 한번 훑어보았다.
“네가 소만리가 아니라면 누가 그 작은 꼬맹이 때문에 그렇게 필사적으로 목숨을 내놓겠어?”
양이응은 더 이상 숨길 생각이 없다는 듯 도발하며 말했다.
“소만리, 내가 알려주지. 네 딸을 안고 도망간 남자는 내가 돈을 주고 고용한 남자야. 네가 소만리인지 아닌지 테스트해 보고 싶었거든. 네가 보인 행동들이 날 너무나 흡족하게 만들었어. 역시 내 느낌은 틀리지 않았어.”
양이응은 마치 자신이 총명하다고 칭찬하는 것처럼 아주 콧대가 하늘을 찔렀다.
소만리도 그 납치범이 누군가의 사주로 그런 짓을 벌였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양이응이 자신을 떠보려고 이런 술책을 벌일 줄은 몰랐다.
양이응의 의기양양한 말을 듣고 있으면서도 소만리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소만리는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서 집 안을 바라보았다.
설마 식구들이 안에 아무도 없는 건가?
그래서 양이응이 이렇게 대담하게 나오는 걸까?
아마도 그런 것 같다.
“소만리, 너 말해봐! 경연이 도대체 어떻게 죽은 거야? 네가 죽인 거지!”
양이응은 갑자기 달려들 듯 소만리를 향해 으르렁거리며 소리쳤다.
어둠 속에서도 그 여자의 얼굴에 가득한 흉악함은 가려지지 않았다.
양이응은 갑자기 소만리에게 달려들어 어깨를 움켜쥐며 매서운 눈빛을 쏘아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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