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1장
이 말을 들은 소만리는 앞으로 양이응이 무슨 짓을 할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한 손으로 사화정의 손을 잡았다.
사화정의 손을 뿌리치는 그 어떤 제스처도 하고 싶지 않았다.
소만리는 양이응의 얼굴을 피해 가려고 했는데 양이응이 재빨리 그녀에게 다가와 속삭이는 척하다가 그녀의 얼굴에서 마스크를 확 떼어냈다.
젖은 마스크에 아름다운 눈매가 도드라져 사람들을 감탄하게 했던 소만리의 얼굴에 사람들의 시선이 확 쏠렸다.
화상으로 인해 울퉁불퉁 뺨에 난 흉측한 흉터가 사람들의 눈에 들어왔다.
“어머! 사람 얼굴이 왜 저래!”
“그래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구나.”
“너무 흉측해. 어쩌다 얼굴이 저 지경이 된 거야. 화상 당했나 봐.”
“쯧쯧, 놀래라. 정말 못 봐주겠어.”
사람들은 저마다 괴성을 지르며 놀란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고개를 돌려 다시는 소만리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는 듯 진저리를 쳤다.
그중에는 동영상으로 이 광경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사람들도 있었다.
양이응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는 감출 수 없는 기쁨에 입꼬리가 저절로 말려 올라갔다.
“어때? 사람들한테 놀림당하는 느낌이?”
양이응은 낮은 목소리로 비꼬았다.
“흥, 소만리. 네가 소만리라고 하면 기모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금 이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잖아. 아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때가 되어 기모진이 너를 싫어하게 되면 너는 지금보다 몇 배는 더 괴로울 테니까!”
소만리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양이응의 도발적인 말 한마디 한마디를 듣는 와중에도 주변 사람들이 못생겼다느니 얼굴이 추악하다느니 하는 말들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소만리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있다가 아무렇지 않은 듯 걸음을 옮겨 사화정의 뒤로 다가가 휠체어를 밀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 속에서도 소만리는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갔다.
양이응은 소만리의 당당한 뒷모습을 보며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소만리, 네가 지금 억지로 버티고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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