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7장
양이응은 차에 있는 여자가 누군지 전혀 일면식도 없었지만 그 여자는 지금 자신을 소만리로 착각하고 있었고 게다가 자신이 협조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뒤에서 자신을 바짝 뒤쫓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양이응은 망설임 없이 차 문을 열고 잽싸게 차 안으로 올라탔다.
“어서 빨리 가요!”
안나는 양이응이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망설이지 않고 액셀을 밟았다.
차가 출발하는 순간 안나는 곁눈으로 기모진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
가로등 불빛이 그렇게 밝지는 않았지만 기모진의 얼굴과 이목구비는 한순간에 알아볼 만큼 안나를 놀라게 했다.
이 남자가 바로 기모진이다.
화면보다 실제 모습이 훨씬 잘생기고 매력적이었다.
안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 칸에 앉은 양이응을 쳐다보았다.
역시 그 성형괴물은 이 소만리와 똑같이 생겼다!
흠, 요즘 성형 기술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군.
안나는 약혼식에서 본 소만리의 얼굴을 언짢은 표정으로 떠올리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양이응에게 시선을 들어 올렸다.
보아하니 양이응의 안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
“소만리.”
안나가 양이응을 향해 이렇게 부르자 양이응은 잠시 어리둥절해 있다가 몇 초가 지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넌 누구야? 방금 당신이 협조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뜻이야?”
안나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도도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소만리, 당신이 모르는 게 하나 있어? 당신과 얼굴이 거의 똑같이 생긴 여자가 당신을 사칭하고 있어.”
“...”
이 말을 듣자 양이응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양이응은 안나가 지금 말하는 사람이 소만리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하지만 안나가 모르는 것은 지금 눈앞의 이 소만리가 가짜라는 것이었다.
양이응은 짐짓 놀란 척하며 안나에게 말했다.
“뭐라고? 날 사칭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래. 그 여자 이름도 소만리야. 게다가...”
안나는 백미러를 통해 다시 한번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지금 보니 눈도 완전히 똑같아.”
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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