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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2장

안나의 엄마는 급히 국자를 가지고 다가와 냄비에 넣고 계속 휘휘 젓다가 젓가락으로 닭의 배를 확 갈랐다. 강한 구기자 냄새가 물씬 퍼지고 주먹만 한 구기자 뭉치가 토종닭의 뱃속에 들어 있는 것이 똑똑히 보였다. 여지경은 구기자를 보고 얼굴이 갑자기 하얗게 질려 버렸다. 그녀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정말 구기자를 극도로 혐오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소만리, 너 이 악독한 것! 승겸이 분명히 구기자 넣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이렇게 버젓이 구기자를 숨겨 넣어! 너 분명히 날 죽이려고 작정한 거지? 어!” 이를 지켜보던 고승겸의 표정도 싸늘해졌다. “당신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 그의 말투는 비난과 불만과 실망이 담겨 있었다. “무슨 조심? 조심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딱 봐도 아예 작정하고 고의적으로 넣은 게 틀림없어! 일전에 승겸이 엄마가 한 말 때문에 앙심을 품고 이런 짓을 꾸민 거라고! 정말 악랄해!” 안나의 엄마는 절호의 찬스라고 여겼는지 맹공격을 퍼부었다. 안나는 이 모습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비록 여지경이 국물을 먹지는 않았지만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훨씬 더 잘 된 것 같다. 이 모든 사람들의 의심과 질타, 분노에도 불구하고 소만리는 여전히 침착한 모습을 보였고 말없이 식탁으로 다가가 숟가락을 들어 냄비를 두어 번 휘저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어떻게 구기자가 들어 있지?” 소만리는 계속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전 정말 구기자 안 넣었어요.” 소만리의 억울하고 곤혹스러운 모습을 보며 안나는 조용히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네가 안 넣었으면 누가 넣었겠어? 이 삼계탕은 네가 끓인 거잖아!” 안나의 엄마는 이 일에 쐐기를 박듯이 확실하게 말했다. 여지경은 극도로 화가 나서 소만리를 노려보았다. “이 냄비 내 눈앞에서 당장 치워! 그리고 너도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다시는 너 같은 여자 꼴도 보기 싫어.” 여지경은 소만리에게 말한 후 고승겸에게 시선을 돌렸다. “승겸아, 이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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