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1장
”어떻게 해야 좋은 엄마가 되는 거예요?”
소만리의 이 질문에 사화정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소만리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사화정은 문득 고개를 가로젓기 시작했고 얼굴빛도 변해갔다.
“난 좋은 엄마가 아니야. 난 나쁜 엄마야. 나쁜 사람을 내 딸인 줄 알고 내 딸 소만리한테 온갖 욕설을 퍼붓고 괴롭혔어. 난 좋은 엄마가 아니야. 난 엄마가 될 자격도 없어. 난 자격도 없어. 자격도 없어. 자격도 없어…”
사화정은 필사적으로 자신을 부정하며 탓했다.
소만리는 그제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내뱉은 자신의 말이 사화정을 자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황급히 사화정의 두 어깨를 잡고 위로했다.
“엄마, 흥분하지 마. 엄마는 좋은 엄마야. 소만리의 마음속에는 충분히 좋은 엄마야.”
“아니야. 난 좋은 엄마가 아니야. 그러니까 소만리가 날 그렇게 미워하는 거야. 날 미워하고 나 같은 엄마를 원하지도 않아. 우리 남편 같은 아빠도 원하지 않아. 우리 부부는 소만리의 부모가 될 자격이 없어, 앗.”
사화정은 감정이 무너진 듯 소리쳤고 갑자기 소만리를 밀치고 대문 쪽으로 달려갔다.
“엄마!”
소만리가 황급히 그 뒤를 쫓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만리는 두어 걸음 가다가 뒤를 돌아보았고 마침 지나가던 도우미에게 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막내 좀 봐 주세요. 금방 돌아올 거예요. 잘 부탁해요!”
도우미는 소만리가 이렇게 서두르는 모습을 보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 보고 있을게요. 사모님, 걱정 마세요.”
“꼬물아, 누나 말 잘 들어. 엄마 금방 돌아올게!”
소만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있는 아들에게 말을 하자마자 성큼성큼 사화정이 달려가는 쪽을 향해 외쳤다.
“엄마!”
하지만 사화정은 소만리가 부르는 소리를 못 들은 것 같았다.
아마도 소리는 들었을 테지만 자신을 부르는 소리라는 걸 모를 수도 있었다.
사화정은 곧장 앞으로 달려가 몇 개의 큰 길을 건넜다.
감정이 통제가 되지 않은 그녀는 신호등을 지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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