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8장
”내 말 오해하지 마.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야. 나도 여사님과 같은 생각일 뿐이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서는 안 되지. 그렇게 말하면 당신 남편 고승겸한테 폐만 끼칠 뿐이야.”
소만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홍차 잔을 들고 우아하게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이 일이 발생하고 난 후 누가 이익을 얻을까 하는 관점에서 보면, 남사택과 초요의 죽음이 고승겸한테는 조금도 득이 되지 않고 오히려 큰 손해야. 그런데 고승겸이 불을 질렀다고? 그건 제 발등 찍는 일 아니야?”
“...”
안나는 소만리가 그런 관점에서 분석할 줄은 몰랐다.
안나는 어제 잠시 자신의 입에서 새어 나온 말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되뇌이며 소만리가 그때 자신이 한 말 때문에 자신을 의심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여지경은 소만리의 말에 매우 만족한 것만은 분명했다.
“소만리 말이 옳아. 승겸이 아무런 이익이 없는 일에 사람을 해치는 일을 할 필요가 뭐 있어? 그러니 이것은 단순 사고일 뿐이야.”
“아니요, 여사님. 그렇지 않아요. 이 일에서 고승겸을 배제할 가능성은 있지만 수상한 사람이 있긴 해요.”
소만리는 도둑이 제 발 저린 안나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안나는 소만리의 눈빛이 분명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고 여지경도 자신에게 시선을 모으자 먼저 선수를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소만리, 날 왜 쳐다봐? 설마 날 의심하고 싶은 거야? 난 남사택과 초요를 전혀 모르는데 내가 왜 그 사람들을 공격해야 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안나는 눈빛을 가다듬고 사나운 면모를 드러내며 소만리에게 경고하듯 말했다.
여지경은 소만리를 인간적으로 좋아하긴 하지만 지금은 안나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소만리. 난 이 일이 사고라고 생각해. 안나는 남사택과 초요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야. 안나가 그들에게 무슨 짓을 할 동기가 없어.”
“아니요. 안나는 충분한 동기가 있어요.”
순간 소만리의 눈빛이 날카로워졌고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 안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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