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1장
비록 기모진이 의사는 아니었지만 글자를 알고 데이터를 볼 줄은 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모든 진단서를 찍어 남사택에게 보냈다. 그는 곧 진단서를 들고 황급히 진찰실로 들어갔다.
의사는 진단서를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부인이 예전에 이 위치에 종양이 있었습니까? 만약 그랬다면 다시 재발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기모진은 정신이 아득해졌고 예전에 소만리가 병에 걸렸다고 전해 들었던 때를 떠올렸다. 그녀는 거의 죽을 뻔했었다.
그런데 그녀에게 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아이를 낳다가 엄마가 잘못될 수도 있어요. 얼른 수술을 받으셔야 됩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요. 부인의 몸이 좋아진 다음에 아이를 또 가져도 늦지 않아요.”
기모진은 정신없이 진찰실을 나왔다. 그는 이 아이가 기묵비의 아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사실을 듣고 왜 이렇게 자신의 마음이 아픈지 알 수 없었다. 소만리 때문에도 마음이 아팠지만 뱃속의 그 아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그 아이를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려왔다.
이때 남사택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아무래도 종양이 재발한 것 같아요. 얼른 그녀를 설득해서 아이를 포기하고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게 좋겠습니다. 요즘은 수술 후 경과도 좋아서 회복 확률이 거의 100%에 가까워요. 미루면 더 곤란해져요. 더군다나 당신들은 이미 아이가 둘이나 있으니 그녀의 건강이 회복된 후에 또 가져도 늦지 않습니다.]
남사택에게서 정확한 얘기를 들으니 기모진의 손아귀가 서늘해졌다.
분명히 전에도 그녀에게 말했었다. 더 이상 아이를 갖지 말라고 말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순간이 정말로 현실이 되자 그의 가슴은 미어지듯 아파왔다.
눈을 들어 소만리가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기모진은 진단서를 접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녀에게 다가갔다.
“진단서 나왔나요?”
소만리가 물었다. 기모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미 의사 선생님한테 갔다 왔어. 큰 문제는 아니지만 내일 한 번 더 와서 재검사를 받아야 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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