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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부녀 사이

나는 약간 놀란 듯 말했다. “양 선생님이 절 추천해 주셨어요. 마침 시간이 나서 그냥 오기로 했죠.” 사실 손이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아 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이어갈 수 없었다. 결국 모든 일의 뿌리는 심씨 가문에 있었다. 심씨 가문이 뒤에서 손을 써서 소석진과 강민지로 하여금 몰래 내 퇴학 절차를 밟게 하고 정신병원까지 보내버린 것이다. 증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나는 강민지의 말을 충분히 믿고 있었다. 심씨 가문이 뒤를 봐주지 않았다면 주성훈이 나를 보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민지가 나를 건드리진 못했을 것이다. 심우진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애초에 법의학자가 될 생각은 없었던 거야?” 꼭 그런 건 아니었다. 어릴 땐 수사 드라마를 좋아해서 경찰을 도와 범인을 찾아내는 멋진 여검사를 꿈꾸곤 했었다. 하지만 의과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전공이 법의학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 그렇지만 임상의학도 마음에 들어서 계속 공부를 이어갔다. 나는 그에게 대답하지 않고 살짝 웃으며 물었다. “사실 저도 그게 궁금했어요. 선배는 법의학을 좋아해서 의사에서 법의학자로 전향하신 건가요?” 심우진은 나를 잠시 바라보다가 말했다. “아니.” “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차에 올라 떠나 버렸다. 나는 살짝 언짢았다. 먼저 불러 세운 건 그였으면서 정작 말은 다 못 하고 그냥 가버리다니. 다행히 주경민이 마중 나와 있어서 차에 타자마자 물었다. “성훈 씨 아직 소식 없어요?” 주성훈은 여전히 제도에 있었고 돌아올 기미가 없었다. 나는 매일 퇴근 후 그의 행방을 물었지만 주경민은 한 번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한테 직접 물어보시는 게 어때요?” “...” 그건 곧 내가 주성훈에게 먼저 연락하라는 얘기였다.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딱히 할 말도 없는 상황에서 괜히 연락했다가 내 마음을 들키는 게 두려웠다. 하지만 보고 싶은 건 사실이었다. 함께한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오래 같이 살아온 사람처럼 익숙했고 그가 떠나면 금세 공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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