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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유품의 주인

주경민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이미 파도가 지나간 듯 흔들리고 있었다. 정혜경이 한 음식은 화림식 음식으로 고추를 듬뿍 넣은 매운맛이 특징이었다. 나는 그걸 무척 좋아했다. 주성훈이 정혜경에게 음식을 만들게 해 나에게 보내줬다는 건 아직도 나를 신경 쓰고 있다는 뜻일까? 하지만 구소연이 화내는 건 두렵지 않은 걸까? 나는 젓가락으로 밥을 툭툭 찔렀다. 정혜경이 만든 매운 닭볶음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였지만 입맛이 전혀 돌지 않았다. 게다가 주경민은 옆에 앉아 내가 먹는 걸 지켜보며 떠날 생각이 없어 보여 점점 더 불편해졌다. 그때 주경민이 문득 입을 열었다. “저는 도련님께서 누군가한테 이렇게 마음을 쓰는 건 처음 봅니다.” 나는 놀라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주경민은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사실 주씨 가문이 화림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이미 전부 끝났습니다. 도련님은 원래 제도로 돌아가려 했어요. 그런데 그날 장례식장에서 아가씨를 보고 마음을 바꿨죠. 나중엔 소석진을 잡을 빌미를 만들려고 일부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까지 했습니다.” 주경민의 말을 쉽게 믿기 힘들었던 나는 무심결에 젓가락을 꼭 쥐었다. 주경민은 계속 말을 이었다. “아가씨께서 강민지에게 납치된 날, 도련님은 이미 제도 공항에 도착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소식을 듣자마자 즉시 화림으로 돌아와 직접 구하러 왔죠.”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뜨고 주경민을 바라봤다. “아가씨 생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도의 수많은 아가씨 생일에 도련님이 신경 쓴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생일 파티에 초대해도 참석한 적이 없었죠. 그런데 도련님은 아가씨를 위해서 그 많은 깜짝선물을 준비했잖아요.” 나는 마음속에서 온갖 감정이 뒤섞이는 걸 느끼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주경민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은진 아가씨, 이건 도련님 허락 없이 개인적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굳이 이렇게 말하는 건 도련님께서 드물게 한 사람에게 마음을 쓰게 되었는데 아무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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