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범인이 죽었어요?
나는 곧바로 자세를 바르게 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취했지만 도재우는 웃으며 말을 아꼈다.
“소은진 씨, 일단 밥부터 드세요. 나중에 다시 얘기합시다.”
나는 도재우가 아마도 심우진이랑 같이 식사하려는 거겠지 싶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나는 문득 생각난 게 있어 도재우를 불러 세웠다.
“도 팀장님, 저도 그냥 은진이라고 불러 주세요.”
도재우가 자꾸 존칭을 부르니까 나만 괜히 어색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자 도재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옆에 있던 심우진은 날 째려봤다.
내가 이해할 수 없어 억울한 표정을 짓자 심우진은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
“넌 이미 약혼했잖아.”
그 말을 툭 던지곤 이내 도재우를 데리고 나가버렸다.
나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심우진이 내가 도재우를 꼬신다고 착각하는 거라는 걸 깨달았다.
그냥 도재우더러 내 이름을 편하게 부르게 한 것뿐인데 이런 대우를 받을 줄은 몰랐다.
나는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어서 할 말을 잃었다.
심우진이 평소 어떤 사람인지 잘 알기에 다행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진짜 이참에 절교할 뻔했다.
조금 전까지 심우진 때문에 괜히 화나 밥맛을 잃었지만 보온박스를 열어 안에 있는 반찬들을 본 순간, 그 분노는 순식간에 증발했다.
박스 안에는 전부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들어 있었고 딱 봐도 정혜경의 걸작이었다.
나는 너무 기분 좋아서 바로 주운재 생각이 났고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한 장 찍어서 주성훈에게 보냈다.
[나 밥 먹는 중이에요. 성훈 씨는요?]
주성훈은 금방 답장을 보냈다.
[우리도 먹고 있어.]
역시나 단답이었는데 딱 봐도 주성훈의 스타일이었다.
나는 웃으면서 메시지와 함께 보내온 사진을 눌러봤다.
그 사진은 주운재가 입에 채소를 꽉 채우고 볼을 불룩하게 부풀린 채 먹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너무 귀여워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났다.
그리고 갑자기 주운재가 너무 보고 싶어졌다.
물론 이 사진을 찍은 남자도 좀 보고 싶어졌다.
나는 식사를 마치고 도재우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는 도재우가 심우진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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