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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좀 더 가까이서 볼래?

재봉점 안은 강태준이 데려온 전문가들 덕분에 집 안 구석구석 수리 흔적이나 쓰레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2층 역시 새로 단장한 듯 반짝반짝 빛났다. 작은 원룸에 딸린 거실은 흰색을 기본으로 한 심플한 인테리어였고 새로 들인 커피색 소파와 흰색 붙박이 옷장이 어우러져 대담하면서도 밝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백아린은 완전히 달라진 집안을 둘러보며 가슴 한켠이 뭉클해졌다. 지금 와서 강태준에게 고맙다는 말만 하는 건 너무 쉽고 뭔가 제대로 된 감사의 마음을 전할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아린아, 이건 어떻게 할 생각이야?” 추금선의 질문에 백아린은 고개를 돌렸다. 커다란 상자 안에는 할머니가 예전에 만드셨던 옷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전부 중년층용 옷들이었고 긴소매부터 반소매, 솜옷까지 모두 팔리지 않은 재고였다. 버리기엔 아깝고 그냥 두자니 앞으로 쓸 일도 없을 터였다. 잠시 고민하던 백아린이 말했다. “일단은 그냥 두고 내일 처리할게요. 할머니, 옷 디자인 도면 드릴 테니까 대략적인 스타일만 설명해 드리면 만드실 수 있어요?” “아마 열 중에 일곱, 여덟은 만들 수 있을 거야.” 추금선은 약간 긴장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네가 원하는 거라면 최선을 다할게. 다만 처음엔 좀 서툴겠지만.” “할머니, 어른이신데 왜 저한테 그렇게 공손하게 굴어요? 할머니 없었으면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어요.” 백아린은 다가가 할머니 손을 잡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엔 좀 철없었는데 앞으로는 다 고칠게요.” “아린아, 네가 행복하면 그걸로 됐어.” 추금선은 다정하게 손을 토닥였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던 백아린이 떠올라 세상의 좋은 것들을 다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할머니, 걱정 마세요. 앞으로 다 잘 될 거예요.” 백아린은 미소 지으며 손을 놓고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 건넸다. “오늘 밤에 시간 되시면 이 그림들 먼저 봐주세요. 당분간 이 스타일로 만들려고요. 천이 도착하기 전까지 잘 살펴봐 주세요.” 추금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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