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단지 시작에 불과
“도윤재, 어제 송유진 집에 갔었지?”
백아린이 도윤재를 쳐다보며 물었다.
자신한테 시선이 쏠리자 도윤재는 어두운 표정을 거두고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응. 유진이 엄마가 아프다길래 걱정되어서 확인하러 갔지.”
“그런데 어제 분명히 아줌마한테 말했거든. 유진이를 놔주기로 했으니까 안심해도 된다고. 그런데 오늘 누군가 아줌마한테 내가 유진이를 절대 놔주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자살을 시도했다고 하던데?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너인 거고.”
백아린은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
같은 반 친구들이 의아해하며 눈살을 찌푸리더니 물었다.
“설마. 도윤재가 그랬을 리가. 동기가 뭐길래.”
“도윤재는 그럴 사람이 아니야. 지난번 일도 경찰이 다 조사해서 밝혔잖아. 전부 그 깡패들이 자기 멋대로 한 말이라고. 도윤재는 여전히 우리 청운고 남신이야.”
“백아린, 증거 없으면 함부로 말하지 마.”
...
“다들 조용히 해봐. 아린이 탓도 아니지. 아줌마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야.”
도윤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명했다.
“어제 아줌마를 찾아뵈었을 때 유진이가 괜찮을 거라고, 그냥 아린이와 유진 사이의 작은 다툼이라고 했거든. 아린이가 화가 풀리면 분명 유진이를 풀어줄 거라고 했는데 내 말을 오해했나 봐. 아린이가 일부러 유진이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하셨나 봐.”
“뭐? 유진이 엄마 어떻게 그런 오해를 할 수 있어.”
“그 시대 사람들은 공부를 못해봐서 아무것도 모르는 게 당연한 거지.”
“그렇다고 해서 윤재 뜻을 왜곡할 순 없잖아. 특히 아린이 너도. 공부를 못해본 사람이 오해한 건 그렇다 쳐도, 너까지 오해하면 안 되잖아.”
“얘가 학교에 다니고 안 다니고 무슨 의미가 있겠어. 어차피 꼴찌잖아. 하하하.”
...
백아린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역시 외모지상주의네. 대가리 꽃밭들.’
그들과 따질 생각이 없는 백아린은 피식 웃으며 도윤재를 바라보았다.
“오해였어? 그런데 어제 보육원 원장이 네가 보육원에 다녀간 걸 봤다고 하던데? 네가 가자마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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