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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보충수업 해줘

백아린은 책가방을 멘 채 강태준의 뒤를 살금살금 따라갔다. 겉으로는 얌전한 양처럼 보였지만 속으로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 시간까지 집에 안 들어간 것도 문제인데 하필 강태준이 직접 나타난 데다 소지훈과 함께 있는 장면까지 봐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눈치 없이 행동했다간 진짜 뼛조각 하나 안 남기고 끝날 게 뻔했다. 다행히도 재빨리 상황을 모면한 건 자신도 인정했다. 역시 난 눈치 하나는 끝내준다고 속으로 자신을 칭찬하며 차에 올랐다. 강태준은 여느 때처럼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얼굴이었지만 오늘은 그 무표정 속에 묘한 냉기가 스며 있었다. 백아린은 조심스레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주무르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대표님, 화나신 거죠? 사실 그 사람은 일부러 그런 거예요. 제가 전에 한 번 혼쭐을 냈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앙심을 품고 꽃 모양 초콜릿을 건넨 거죠. 전교 여학생들이 절 미워하게 만들고 대표님이랑 저 사이도 틀어놓으려고요. 그러니까 절대 그런 수작에 넘어가시면 안 돼요.” 말하면서도 백아린의 손길은 그의 팔과 어깨를 부드럽게 오갔다. 그러자 강태준이 잠시 눈썹을 찌푸렸다. “네 생각엔 그게 보복이라는 거야?” “그럼요. 아니면 뭐, 절 좋아해서 그랬겠어요?” 백아린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그건 절대 아니죠. 학교에서 조금만 물어봐도 다 알 텐데요? 고등학교 내내 강화진만 쫓아다닌 애예요. 게다가 제 얼굴 지금 이 꼴 보세요. 남들이 보면 기겁하겠다니까요.” 백아린은 얼굴에 번진 붉은 자국을 가리켰다. 강태준은 그런 그녀를 한참 바라봤고 정말 모르는 눈치였다. 하지만 남자의 눈으로 보면 소지훈이 백아린을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했다. ‘이런 모습으로 놔둬도 꼬이는 놈이 있네... 이제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네.’ 강태준의 깊은 시선에 백아린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혹시라도 다시 추궁당할까 봐, 얼른 화제를 돌렸다.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시고요. 대표님, 제가 드릴 선물 한번 보세요.” 백아린은 조심스레 상자를 열었다. 분홍빛 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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