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2장
왜 또 묻는 거지?
“외국에 있는 친구가 준 거야. 보아하니 꽤 마음에 드나 봐? 내 친구한테 연락해서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고 같은 거로 하나 더 사서 보내달라고 할게.”
성지현은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차은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성지현은 차은우가 이렇게 빨리 동의할 줄은 생각도 못 해 기분이 언짢아졌다.
대체 어디서 똑같은 걸 구하라는 거야?
하정희는 이 반지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거라고 했다.
하여 나중에 차은우가 또 물어보면 그냥 친구도 어디서 샀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대충 얼버무리기로 했다.
그렇다고 끝까지 같은 거로 내놓으라고 조르진 않겠지?
성지현은 문득 오늘 서하윤과 접촉 사고가 난 일을 떠올리고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나 아까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외출했다가 기에서 서하윤 만났어. 그런데 내가 실수로 서하윤 차를 살짝 들이받았어.”
차은우의 눈빛은 즉시 성지현을 향했다.
“들이받았다고?”
그는 서하윤이 조금 전 그에게 전화를 걸어왔던 일과 이어 보낸 메시지를 떠올렸다.
설마 그것 때문에 연락한 걸까?
“응. 주차장에서 나가는데 서하윤이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더라고. 그래서 살짝 들이받았지. 나 진짜 깜짝 놀랐지 뭐야? 다행히 큰 사고가 아니라... 아니면 지금쯤 두 사람 다 병원에 있었을걸?”
성지현은 잔뜩 과장하며 말했다.
그녀는 차은우가 자기를 걱정해 주길 기대했지만 그는 아무 말도 없이 그대로 파티장을 떠나버렸다.
혼자 남겨진 성지현은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냥 가버리는 거지? 내 말 못 들은 거야?”
그녀는 불만스럽게 미간을 찌푸렸다.
차은우가 떠나버리자 성지현도 이 파티가 더욱 따분하게 느껴졌다.
기분이 상한 그녀는 손에 든 와인을 단숨에 들이킨 후 핸드백을 챙겨 뒤따라 파티장을 나갔다.
ㅡㅡ
힐리우스.
집에 돌아오자마자 차은우는 바로 차고로 향해 서하윤의 차를 확인했는데 후미 부분이 꽤 심하게 긁혀 있었다.
그는 발걸음을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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